올 한해 내리막길 탄 원/달러, 연저점 경신하며 피날레

입력 2017. 12. 28. 17:29 수정 2017. 12.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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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 기준금리 인상..외환 당국도 소극적 개입
내년도 하락세 이어질 전망.."1,030원 밑으로 내려갈 수도"
[그래픽] 원·달러 환율, 3.6원 내린 1070.5원 마감

수출 호조에 기준금리 인상…외환 당국도 소극적 개입

내년도 하락세 이어질 전망…"1,030원 밑으로 내려갈 수도"

원화 강세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올 한해 줄곧 내리막길을 타더니 마지막 3거래일 연속 연 저점을 경신하며 장을 마쳤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 경제 성장세가 탄탄해졌고,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 때문에 외환 당국의 손발이 묶여 개입에 소극적으로 나선 점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3%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두둑한 경상 흑자·손발 묶인 외환 당국, 1년 새 137.5원 뚝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서 분주하게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하락한 달러당 1,0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이날이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환율(1,208.0원)과 견주면 137.5원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연고점은 올해 6번째 거래일인 1월 9일 세운 달러당 1,208.3원이었다.

그러나 연저점은 수차례 새로 쓰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간간이 불거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7월 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틀 뒤인 7월 6일 환율은 1,157.4원까지 올랐으나 불안감이 사그라들자 이내 하락 반전했다.

9월 3일 북한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여파로 환율은 9월 28일 1,149.1원을 찍었으나 곧바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내내 하락한 것은 수출 호조에 따라 결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가 두둑이 쌓인 탓이다.

올해 1∼11월 누계 수출액은 5천248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0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669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빨리 새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조기에 이뤄진 탓"이라며 "경상수지 흑자 등도 원화 강세 흐름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 때문에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소극적으로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 마지막 두 달간 1,080원 붕괴…1,070원선도 위협

원-달러 환율 2년 8개월만에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가 오가고 있다. 이날 중국 위안화 절상 움직임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2년 8개월 만에 최저치인 1,076.1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12.26 hihong@yna.co.kr

특히 올해 마지막 두 달 원/달러 환율은 그야말로 뚝뚝 떨어졌다.

지난달 1일 1,114.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까지 44.0원 떨어졌다.

11월 7일 연저점을 1,111.9원 갈아치운 것을 시작으로 연 저점 경신 행진을 펼쳐나갔다.

환율은 11월 17일 1,100원대가 붕괴됐고 닷새 뒤인 22일에는 1,090원선까지 무너뜨렸다.

같은 달 29일에는 1,076.8원으로 다시 저점을 낮췄다.

이달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1,09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가로막은 탓이다.

결국 환율은 26일 1,076.1원, 27일 1,074.1원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연 저점을 경신했다. 겨우 1,070원대 턱걸이를 한 채 장을 마쳤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 북한 핵실험 뒤 원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가 가파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영국, 독일과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위험자산 선호는 원화 강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내년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탄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년 한국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보다 환율 하락 기울기가 완만할 수 있지만 대체로 내년 3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은 지속할 것"이라며 "1,030원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고 경기가 좋아지면 그 밑으로도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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