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못주는 금호타이어..상경투쟁하는 노조
현금이 바닥난 금호타이어가 12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상경투쟁을 벌인다.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노사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확대간부와 조합원들은 오는 29일 채권단과 정부에 부채 감면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진행한다. 회사는 약 700명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상경투쟁과는 별도로 29일 당일 공장별로 조합원들의 휴일근로와 연장근로를 전면 금지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안(자구안)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그 사이 금호타이어는 12월 급여와 4분기 제수당이 이날 오후까지 지급이 안 될 정도로 회사 내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신규차입이 필요하지만 최근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우려가 나오면서 당좌대월(한도대출)까지 제한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서 1개월 채무(1조3000억원)를 연장한 것은 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유예해 준 것일 뿐 현재 겪고 있는 자금난 해소와는 무관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고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1~9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0억원으로 분기당 이자지급만 320억원에 달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영업활동도 힘들다. 일부 거래처는 회사가 P-플랜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거래를 끊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전달했다.
회사의 급여 지급 지연에 노조의 대응은 강경하다. 상경투쟁 후 고용노동청에 체불임금 고소 진정 접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워크아웃 직전인 2009년 12월~2010년 4월에 지연된 급여에 대해서도 소송을 진행했고,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에서 △191명 규모의 희망퇴직 △임금조정(삭감) △임금 지급 기준 조정 △복지삭감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의 위기가 경영진의 경영미숙과 중국공장 부실로 촉발된 만큼 모든 희생을 근로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경영진과 채권단의 경영실패도 있지만 잦은 파업과 노사갈등, 낮은 생산성과 높은 제조원가 등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약 60%가 국내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고, 국내 공장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이 해외공장보다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올 3분기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연결 기준)은 80.8%이지만 국내 개별기준만 놓고 보면 비중이 86.8%로 높아진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에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 개별 기준(17.4%)이 연결 기준(16.9%)보다 높다.
회사는 비용절감 방안으로 임원과 차장급 이상 직원들의 연봉 삭감도 검토 중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정리해고도 준비한 상태"라며 "노사 스스로의 노력이 우선돼야 채권단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고통분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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