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연말정산] '2017 산딸기 어워즈' 영화기자 20명이 뽑은 최악의 상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7. 12. 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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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한국에서도 열린다면, 최악의 작품과 배우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는 골든 라즈베리 재단이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1981년 처음 개최됐다. 이후 매해 아카데미상 시상식 하루 전날 ‘최악의 영화’를 선정해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을 발표한다.

‘스포츠경향’에서는 올 한 해 개봉된 상업 영화에 한해 영화 담당 기자 20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인 ‘제1회 산딸기 어워즈’ 수상자(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악의 작품상, 연기력상을 비롯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엔 없는 최악의 인터뷰이 상 부문을 신설, 세 개 부문의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2017 산딸기 어워즈서 최악의 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리얼’ 한 장면,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 ‘2017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작품 <리얼> 최악의 작품상은 지난 6월28일 개봉한 <리얼>(감독 이사랑)에 돌아갔다.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화려한 볼거리에도 두서 없는 전개와 알 수 없는 메시지로 취재진을 당혹케 하며 ‘괴작’ ‘망작’이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김수현이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큰 관심을 받았으나 막상 베일을 벗으니 관객들도 “눈이 피폭되는 느낌” “영화 역사상 10대 망작”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총 제작비 110억, 손익분기점 300만명이었지만 누적관객수 47만107명에 그쳤다.

선정에 참여한 대다수 영화 기자들도 “어떤 영화도 <리얼>처럼 찍기 어려울 것”이라며 15표를 던졌다. 이밖에 최성국이 주연을 맡은 <구세주: 리턴즈>가 2표로 2위를 차지했고, <역모-반란의 시대>, <로마의 휴일>, <희생부활자>가 각각 1표씩 받았다.

2017 산딸기 어워즈서 최악의 연기력으로 꼽힌 송승헌과 한채영.

■ ‘2017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연기력, 송승헌 최악의 연기력상은 영화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송승헌(11표)이 호명됐다.

송승헌은 지난 10월19일 개봉한 <대장 김창수>에서 악독한 감옥소장 강형식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는 데엔 실패했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있어 첫 악역 도전이었다. 1995년 의류브랜드 모델로 데뷔한 이후 늘 선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연기했던 그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던 찰나에 이번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 적은 분량에도 임팩트를 주고 싶어서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서늘한 느낌도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는 의도를 내비쳤지만, 아쉽게도 연기력에 대해선 혹평이 쏟아졌다. 또한 작품도 관객수 38만1483명을 누적하며 흥행 참패를 맛봤다.

송승헌에 이어 <이웃집 스타>로 코믹 변신을 시도한 한채영(3표)이 최악의 연기력 2위로 꼽혔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 <싱글라이더> 소희가 2표를, <구세주: 리턴즈> 최성국, <특별시민> 심은경이 각각 1표를 얻었다.

제1회 2017 산딸기 어워즈서 최악의 인터뷰이로 선정된 윤제문과 2위 이요원, 사진 경향 DB, 영화사 김치

■ ‘2017 산딸기 어워즈’ 최악의 인터뷰이, 윤제문 음주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배우 윤제문이 8표를 받아 최악의 인터뷰이로 뽑혔다.

지난 4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개봉 전 홍보차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졌던 그는 음주 운전 적발 이후 9개월 만의 복귀라 어느 때보다도 조심성이 요구된 시기였지만, 술이 덜 깬 채로 무성의하게 임한 것도 모자라 소리를 지르며 기자들과 마찰을 빚어 지탄을 받았다.

2위는 ‘비매너’로 도마 위에 오른 이요원(5표)이다. 지난 2월 영화 <그래, 가족>으로 취재진 앞에 섰던 그는 인터뷰에 20분 이상 지각하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이 매니저를 탓하기만 했다.

<프리즌> <희생부활자> 등 올해만 2편의 영화를 개봉한 김래원(3위)도 ‘최악의 인터뷰이’로 2표를 받았다. “성의 없는 인터뷰 자세”가 이유로 꼽혔다. 이와 함께 최악의 인터뷰이가 없었다는 답변(2표)도 있었다. 이밖에 이병헌, 현빈, 송중기 등 톱스타들도 1표씩 받았다.

<다음은 올해 개봉한 상업영화 리스트, 개봉일 순>
1·2월 - 사랑하기 때문에, 공조, 더 킹, 조작된 도시, 그래 가족, 재심, 루시드 드림, 싱글라이더

3·4월 - 해빙, 비정규직특수요원, 보통사람, 프리즌, 원라인, 시간위의 집, 어느 날, 아빠는 딸, 임금님의 사건수첩, 특별시민

5·6월 - 보안관, 석조저택살인사건, 불한당, 대립군, 악녀, 하루, 리얼

7·8월 -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장산범, 브이아이피, 로마의 휴일

9·10월 - 살인자의 기억법, 구세주:리턴즈,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이캔스피크, 이웃집스타, 남한산성, 범죄도시, 희생부활자, 대장 김창수

11·12월 - 부라더, 침묵, 미옥, 채비, 7호실, 꾼, 역모-반란의 시대, 기억의 밤, 반드시 잡는다,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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