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와 무승부' 현정화, 과거 탁구 성대결 봤더니..

김지한 2017. 12. 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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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및 제71회 전국 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 앞서 유남규 감독과 현정화 감독이 특별 경기를 펼치고 있다.2017.12.27/뉴스1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스타 유남규(49) 삼성생명 감독과 현정화(48) 렛츠런 감독이 현역으로 변신해서 '우정의 대결'을 펼쳤다. 비록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두 지도자의 대결이었지만 내용은 뜨거웠다.

유 감독과 현 감독은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최종일에 '레전드(legend·전설) 매치'를 펼쳤다. 이날 열린 남녀 개인 단식 결승을 앞두고 체육관을 찾은 탁구팬들을 위한 이벤트 경기를 펼친 것이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던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유 감독은 남자 개인전, 현 감독은 양영자와 여자 복식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탁구의 '전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역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둘은 "한국 탁구의 부활을 위해 다시 라켓을 잡았다"면서 명승부를 다짐했다.

집중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펼쳤다. 사진은 유남규 감독이 서브하는 모습. 2017.12.27 psykims@yna.co.kr/2017-12-27 13:12:17/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성(性)대결로 펼쳐진 만큼 현 감독이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를 치렀다. 현 감독이 3점을 먼저 안고 플레이를 한 것. 경기는 11점 2세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세트 스코어가 1-1이 되면 추가 세트 없이 무승부로 끝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팽팽했다. 1세트에서 현 감독이 첫 포인트를 따 4-0으로 앞섰지만 유 감독이 내리 5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자 현 감독이 3점을 잇따라 따내면서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서 펼쳐졌다. 결국 11-11 듀스 상황에서 2점을 먼저 더 딴 현 감독이 1세트에서 먼저 웃었다. 2세트에서도 5-5까지 균형을 이루면서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유 감독이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11-7로 승리해 세트를 가져왔다. 사이좋게 무승부를 거둔 순간이었다.
특별경기 하는 유남규·현정화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와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하고 있다. 2017.12.27 psykims@yna.co.kr/2017-12-27 13:11:46/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어드벤티지를 안고 경기를 치렀지만 현 감독은 은퇴 후 탁구 성대결에서 현역 때 못지 않은 근성을 내세워 수차례 남자 선수들을 누른 바 있다. 지난 2008년 12월엔 김택수 현 남자대표팀 감독(미래에셋대우 감독)과 자선 경기 대결에서 4점을 먼저 안고 경기해 2-1(11-6 8-11 13-11)로 승리했다. 또 지난 2013년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김완 부천시청 감독과 대결해 현 감독이 11-7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인사하는 유남규·현정화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탁구 전설인 유남규와 현정화 감독이 특별경기를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12.27 psykims@yna.co.kr/2017-12-27 13:14:2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기 전 서로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했던 현 감독과 유 감독은 경기 후 서로에 대한 덕담과 함께 아쉬움도 동시에 털어놨다. 유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 감독이 세게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1세트 때는 공격이 됐는데 2세트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들어가지 않더라"며 아쉬워했다. 현역 때 있던 승부욕이 순간 발동한 듯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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