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탈출했는데 여전히 高 콜레스테롤, 원인은?

구성 및 제작/ 뉴스큐레이션팀 이시연 2017. 12. 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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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2015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를 보면, 만 30세 이상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16.9%, 여성은 22.1%이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흡연·음주·회식 비율이 높은 남성보다 고콜레스테롤 문제를 더 많이 겪고 있다. **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와 함께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의 역할과 콜레스테롤 과다로 인한 부작용, 콜레스테롤 관리 방법 등을 알아봤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이란?

콜레스테롤은 뇌와 신경 조직·부신(副腎·좌우 콩팥 위 내분비샘)·혈액 등에 분포해 있는 유기물(有機物·생체를 이루는 물질) 중 하나다. 신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를 구성·유지하고 담즙을 생성하는 데 사용된다. 성 호르몬·부신 겉질 호르몬 등 생명 활동에 필요한 호르몬의 원료이자 체내 비타민D 합성에도 관여한다. 음식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몸에서 스스로 생성된다.

그러나,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의 양이 지나치게 많을 때 지방대사 이상을 초래해 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유발된다. 따라서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양이 높아진다면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 수치 점검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양은 보건소·병원 등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혈액검사는 전문의와 상의해 최소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에서 진행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는 항목은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이하 LDL),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이하 HDL), 중성지방 등 4가지로 나뉜다.

총콜레스테롤은 말 그대로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구분 없이 혈액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총량이다. 보통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은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이는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을 좁아지게 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끈적끈적하게 쌓이면 혈관이 막혀 뇌와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고지혈증을 비롯해 동맥경화증·심근경색증·뇌경색 등 각종 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을 청소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그래서 LDL 콜레스테롤과 달리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건강에 좋다.

중성지방은 음식 섭취로 생성되거나 간에서 합성된 지방질이 혈액 속에 있는 것을 말하며, 신체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수치가 높으면 당뇨·비만 등을 일으킨다. 당뇨·비만은 LDL 콜레스테롤 증가를 동반한다.

▼ 콜레스테롤 적정 수치 기준

콜레스테롤 수치 왜 나빠지나?

▼ 식습관

이상지질혈증은 L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와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는 고지혈증으로도 부른다.

이상지질혈증은 대다수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콜레스테롤·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은 육류·인스턴트 등 동물성 식품, 또는 중성지방 수치와 직결되는 빵·케이크·과자 등 단순당 식품이나 술 섭취가 잦으면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혈압이 상승돼 혈관에 부담을 주거나 흡연으로 니코틴 등 유해성분이 혈액순환을 방해해도 콜레스테롤 수치에 악영향을 끼친다.

폭식과 절식의 반복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원인이다. 폭식했다가 비만이 신경 쓰여 다음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생성한다. 몸이 음식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는 셈이다. 다이어트로 체지방을 줄였는데 총콜레스테롤이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다면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까닭이다.

▼ 가족력

간혹 유전적 요인으로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고콜레스테롤 위험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LDL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원활히 배출하지 못한다. 이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식습관과 상관없이 체질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이상지질혈증 가족력이 있는 이들은 조기 검진을 받도록 한다.

▼ 폐경기

중년 여성이 중년 남성보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 전후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성 호르몬의 원료이다. 에스트로겐이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든다는 것은 곧 잉여 콜레스테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콜레스테롤 과다가 불러오는 질환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양이 높아졌다고 해도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고콜레스테롤 상태가 지속될 때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자칫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불러온다.

콜레스테롤 과다로 동맥 안쪽 벽에 일종의 지방 찌꺼기인 죽종이 쌓인다. 죽종이 파열되면 혈전(혈관 속 피가 굳어 생긴 핏덩이)이 된다. 죽종이나 혈전이 혈관을 점점 좁히고 탄력을 잃게 하는데 이를 동맥경화증(또는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죽종이나 혈전이 심장으로 이어지는 관상동맥(심장동맥)의 흐름을 방해하면 협심증이 생긴다. 협심증 환자는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관상동맥 혈류가 완전히 차단돼 심부전(심장 기능 상실)이 발생하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죽종이나 혈전이 뇌 혈류를 막는 경우 뇌 조직 일부가 괴사해 뇌경색이 발병한다. 뇌경색은 두통· 현기증이나 감각 이상, 안면 마비,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뇌 조직 손상이 광범위할수록 뇌경색 발병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상·하지 동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말초동맥폐색증을 일으킨다. 말초동맥폐색증은 걸을 때 골반 통증을 느끼거나 손발이 차가워지고 쥐가 나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혈관폐색 부위가 썩어들어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콜레스테롤 관리 방법

콜레스테롤 과다 상태를 방치하면 혈관 질환으로 발전하나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지키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우리나라 많은 국민이 앓는 질병에 대해 예방법을 교육하는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이상지질혈증 예방과 관련해 '7가지 생활개선 수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콜레스테롤 수치 악화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한 끼에 많은 양을 먹지 않거나, 또는 일주일 1~2번으로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계란은 하루에 1개 정도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6년 1월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이 40세 이상 성인 3564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와 성인병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관련 기사▶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생활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수면 부족·과도한 스트레스 속에 운동은커녕 건강 식단을 챙기는 것조차 버겁다. 이 과정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변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고 해서 콜레스테롤 과다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면, 더 큰 병이 되기 전에 스스로 생활을 점검해봐야 한다.

□ 그래픽 이은경·최수영 □ 참고 헬스조선 시니어조선 질병관리본부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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