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위직 아빠가 꽂아줬다고 자랑" 아들·딸 동시 낙하산 의혹까지
포스코 "경영진 흔들기 위해 일부세력 흑색 선전 나선 것"
■ 포스코 임원자녀 대거 채용의혹
대우인터내셔널의 사명이 포스코대우로 바뀐 시점이 포스코가 포스코대우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시점이라고 직원들은 보고 있다. 유명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은 자긍심이 강해 인수 주체인 포스코 임직원들이 장악하기 어려웠지만, 사명 변경 시점을 전후해 장악도가 커졌다고 직원들은 전한다. 지난해 초 포스코대우 사명 변경을 전후해 포스코에서 각각 상무급과 부장급의 인사담당자를 내려보내면서 내부 구조조정 격화는 물론이고 포스코 고위 임원 채용이 늘고 있다는 게 포스코 직원들의 주장이다.
포스코 사장 A씨와 전직 포스코 부사장 X씨 아들은 지난해 초 포스코대우에 입사했다. 복수의 포스코대우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3E(Expansion)'라고 불리는 주요 부서에 근무 중이다. 포스코대우 직원들은 철강, 석유 등 전통적인 핵심 부문을 2C(Core)라고 부르고 자동차부품과 식량, 민자발전사업 등 미래 사업 부문을 3E라고 부른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 직원은 "해당 부서는 포스코그룹 경영진의 신임을 받는 포스코대우 대표가 힘을 실어주는 부서"라며 "A사장은 차기 회장으로 거론될 정도의 핵심 인물이라 직원들도 A씨 아들의 채용 사실에 대해 쉬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사장을 지낸 전직 고위 임원의 인척은 2011년 한 중견업체에서 포스코대우의 3E 부서로 이직했다. 인척의 이직 당시 전직 임원은 포스코 사장급 임원을 마치고 사명 변경 이전의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었다. 전직 포스코대우 직원은 "'낙하산'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연히 친지인 고위 임원 '빽'을 거론하며 일마저 못하는 낙하산도 있어 포스코대우 사기가 떨어질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최근에 문제가 된 일부 은행처럼 영업에 도움이 되는 낙하산이 왔으면 좋겠다는 게 동료들의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포스코그룹 실세인 사장급 B씨 아들은 올해 7월 4주간의 인턴 근무를 포스코대우에서 했다. 또 다른 포스코그룹 직원은 "학업(대학)을 마치면 포스코대우에 돌아올 것으로 직원들은 이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포스코대우 사명 변경 이전 포스코 임원 자녀들의 각광을 받은 곳은 포스코건설이었다. 현직 포스코 부사장 C씨 아들은 2011년 포스코건설에 입사했다. C씨는 인사총괄 업무를 거쳐 아들의 대졸 채용 당시 포스코 주요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전직 포스코 부사장 W씨 아들은 W씨가 포스코 기획 부문 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포스코건설에 입사해 현재 경영기획 관련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W씨 딸도 직원 1000명 규모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에 재직하다 최근 휴직 중이다.
포스코대우나 포스코건설 등 인기 계열사로 입사하지 못하는 경우 포스메이트나 인재원 등 군소 계열사로 포스코 임원 자녀들이 가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한다. 계열사의 한 직원은 "'아빠가 포스코대우에 꽂아준다고 했다'며 준비하다가 토익 등 기본 요건이 안 돼 군소 계열사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군소 계열사의 경우 신입사원 중 70%가 낙하산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신입사원들이 자기들끼리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아느냐'고 떠들고 다닐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서류심사는 외부 업체에 의뢰하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없다"며 "모두 정상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한 사례들"이라고 해명했다. 포스코 측은 또 "12명 중 2명은 부친이 현직에서 물러나고 입사한 케이스라 특혜 시비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용건 기자 / 양연호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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