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1조 사다리차로 '나홀로 출동'..소방 인력부족 현실
[앵커]
이렇게 큰 불이 났는데 관할 소방센터에서는 보유한 소방차량 중 3대가 출동하지 못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나마 출동한 굴절사다리차는 소방대원 한 명이 혼자 몰고 갔습니다. 이것이 제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비가 있어도 인력이 없어 출동 못하는 게 우리 소방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가뜩이나 늦게 도착한 사다리차가 이번에는 사다리를 접었다 펴기를 반복합니다.
규정상 세 명이 탑승해 운영해야 할 사다리차에 정규 소방대원 한 명만 타서 출동하다 보니 조작이 잘 안 된 겁니다.
운전원이 사다리를 조작하는 동안 바스켓에 올라타 구조활동을 벌인 건 행정요원이었습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제천소방서 직할센터의 경우 전체 소방인력은 29명, 3교대 근무를 감안하면 실제 근무는 10명이 채 안 됩니다.
이때문에 센터가 보유한 소방차량 중 물탱크차와 화학차, 배연차는 아예 출동하지 못했습니다.
펌프차 2대와 구급차, 지휘차, 사다리차, 구조차가 출동했지만 최소 운영인력보다 9명이 부족한 16명만 탔습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이런 일이 흔하게 벌어진다고 말합니다.
[소방청 관계자 : 운전원만 출동해서 혼자 조작하고, 운전해서 가서 조작하고, 물 뿜는 것까지 혼자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죠.]
전체 인력부족도 문제지만 지역별 편차는 더 심각합니다.
현재 정원 대비 부족한 소방공무원 비율은 서울의 경우 6.1%에 불과하지만 충북은 51.4%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화면제공 : 충북 제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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