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새로운 국격 'IDX'가 만든다

2017. 12.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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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이 발명됨에 따라 아날로그를 0과 1이라는 숫자로 표현하는 '디지털' 세상이 열렸다. 디지털은 세상의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저장하여 멀리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줬다. 또한 인간에게 시간상 제약과 공간상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지구촌 전체가 단일 시장이 되게 해주었다. 이로써 거대한 시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규모의 경제가 자연스럽게 확보된 셈이다. 좁게는 인간 사회관계에 대한 제약마저도 제거해 버렸다. 우리는 이것을 '디지털변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라고 부른다. 디지털로 인해 세상이 과거와 다르게 확연히 바뀌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살아보려고 꿈틀거리던 우리에게 성장의 지렛대가 되어 준 하늘의 선물이 바로 '디지털'이다. 우리는 디지털로 인해 스스로도 변신도 하고 세계를 변화시켰다. 이로써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유한 국가가 됐다. 그러나 십 수 년째 성장이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제학계에서는 이제 더 이상 고성장 시대는 존재하기 힘들다고 저성장이 표준이 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선언했다. 뉴노멀은 2003년 벤처캐피털리스트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이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사용해 유명해졌다.

그런데, 세상의 여기저기에서 기업가치 10억불 이상의 스타트업, 유니콘들이 그 부상하고 있다. 올 여름을 지나면서 전 세계 기업시가총액의 앞 순위를 모두 디지털에 기반한 유니콘 기업들이 차지해버렸다. 유니콘 기업들은 모두 물질에 기반을 둔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인간사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가치를 상품화하고 인간이 욕망하는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들 시장은 무한하게 세분화돼 있는 특징이 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인간의 노동력만으로 불가능한 시장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지능화된 디지털'을 활용하여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의 취향 하나하나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인간은 디지털 지능이 채 살피지 못한 인간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서비스함으로써 화룡점정을 이룬다. 이처럼 기존 DX와는 다른 '디지털 지능화' 내지는 '지능적 디지털변환'(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 IDX)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IDX는 인간을 더 넓게(Volume), 더 깊이(Variety), 더 정확하게(Veracity) 이해시켜, 인간의 욕구를 보다 빠르게(Velocity) 알아차려서 즉시적으로(Virtuality),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IDX는 인간 욕구에 대한 즉각적 실현을 꿈꾸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접근철학인 것이다. IDX를 위해서는 위의 5V를 실현하게 할 IDX-스위트(suite)도 필요하다. 바로, 빅데이터, 머신러닝, 스마트 띵(Smart Thing),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고용 인력의 88%를 담당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IDX-suite를 가질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중소기업이 IDX-suite를 이용하여 5%정도의 고객을 더 늘릴 수 있다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5%를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넓게, 더 깊이, 더 정확하게, 더 빨리, 즉시적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면 충분하다. 마차가 자동차로 변하고, 자동차가 비행기로 바뀌면서, 우리가 다루어야 할 세상이 점점 더 커 왔던 것처럼, 무인자동차가 다니고, 인공지능이 우리의 도우미가 되는 세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한히 세상이 확장될 것이다. 그 확장속도를 쫓아가는 지름길이자 확실한 길이 IDX의 길이다. IDX에 대한민국 성장의 열쇠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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