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조립하듯 짓는 모듈러 주택, 4층과 6층 건물로 국내 첫선

최락선 기자 2017. 12.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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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을 쌓는 것처럼 집을 짓는 조립식 모듈러(Moduler) 주택이 국내 최초로 준공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2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모듈러실증단지(Lipoom: 라이품)에서 모듈러 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레고 블록 형태의 유닛(Unit)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배관 등 70% 이상의 주택 구성 부품을 넣어 조립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짓는 신개념 주택이다.

가양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주택은 지상 4층과 6층짜리 2개동으로, 3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새로운 공영주차장으로 조성됐다. 이 주택은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돼 29일부터 입주자가 들어올 예정이다.

모듈러는 6월 말 충남 당진의 공장에서 제작됐다. 가양동 현장에서는 7월 13일부터 18일까지 작업했으며, 휴일 빼고 나흘이 걸렸다. 9월말 마감작업이 완료됐지만 행정 절차 등으로 준공이 지연됐다.

가양모듈러실증단지의 완공으로 건설연은 5층 이상의 모듈러 주택 건축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모듈러 주택 시스템은 공기를 기존 공법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고, 해체할 때 주택 구조체로 재사용할 수 있다. 임시직으로 일하는 건설현장 노동자가 정규직 형태의 공장노동자로 일하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건설연은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청남도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를 공급하는 등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건설연은 현재 12층 이상 중·고층 모듈러 건축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3년 이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건설연과 SH공사, 포스코A&C가 합작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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