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배구조 단순화..대기업 개혁 '선제 대응'

김동현 2017. 12. 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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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핵심 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선작업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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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학영(왼쪽 두번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태광그룹·티브로드 원하청 상생,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0.19. dahora83@newsis.com

티시스 등 계열 3개사 합병…이호진 前회장 1000억 지분 무상증여
총수 지배력 낮춰 부재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원천적 차단 효과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태광그룹이 핵심 자회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연말까지 대기업 스스로 변화를 촉구한데 대해 지배구조 개선으로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태광그룹 지배구조는 이호진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이현준씨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유지됐다.

이 때문에 태광그룹은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전 회장 부자가 소유한 티시스와 태광그룹 소속 6개 금융계열사가 내부거래로 공정위로부터 제재 또는 주의를 받기도 했다.

때문에 내년에 도입될 예정인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에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포함될 경우 이 전 회장에 대한 규제 강도가 더욱 세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태광그룹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26일 태광그룹은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의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중 증여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중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

또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 추진을 통해 총수 부재로 인한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태광그룹은 2011년 이 전 회장이 간암과 실형 선고를 받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총수 부재 사태로 인한 어려움에 자주 직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지난 5월 발생한 방카슈랑스(은행점포에서의 보험 판매) 중지사태다. 흥국생명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수준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졌지만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의 결단이 없었고 그룹 계열사들의 도움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불안감을 느낀 은행들은 흥국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일부 상품에 대한 판매를 약 3개월 가량 제한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지점 통폐합 및 구조조정 등을 통해 간신히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으로 만들었지만 영업과 평판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했다.

이번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 추진은 계열사들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의 결단이 없더라도 개별 기업의 대표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화해 주요 의사 결정을 자체적인 판단 아래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선작업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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