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준영 교수(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中, 한국 단체 관광 무질서한 상황으로 판단..싸구려 여행객 유치 바꿔야" ②

KBS 2017. 12.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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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6일(화요일)
□ 출연자 : 강준영 교수(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中, 한국 단체 관광 무질서한 상황으로 판단…싸구려 여행객 유치 바꿔야”

[윤준호] 최근 들어 일부 허용된 유커의 한국 단체 관광을 중국 당국이 다시 금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서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사드 보복과 무관한 중국 내의 문제다, 이렇게 파악한 것으로 밝혔는데요. 정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와는 무관한 것일까요?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함께 자세하게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강준영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강준영] 안녕하세요?

[윤준호] 한중 정상회담 그러니까 좀 더 그 이전에 10.31 한중 합의 이후에 중국이 과연 사드 보복 조치를 해지할 것이냐는 가장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가 한중 간의 유커들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 여부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지난달에 일부 지역의 단체 관광은 허용됐었죠?

[강준영]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드 합의 이후에 11월 28일이죠. 베이징하고 산둥성 지역에서 단체 관광이 허용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관광 교류 특히 단체 관광의 전면 교류의 시작점이 되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죠.

[윤준호] 그래서 이번 달 12월 초에도 일부 단체 관광객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었고 했는데 중국 산둥성 여유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단체 관광을 다시 잠정 중단한다, 이렇게 통보했고 베이징시도 곧 그렇게 조치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상황이?

[강준영] 실제로 12월 21일, 22일 산둥성에서 내년 1월부터 한국 단체 관광이 금지된다고 구두로 통보했다고 하는데요. 하여간 그런 조치가 이어졌고 베이징에서도 12월 19일에 베이징 지역 일부 여행사가 비자 신청을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갈 것이다, 여유국에. 비자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베이징이 더 먼저 시작한 거죠. 베이징이 가지고 있는 중국의 상징성이 있는데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이렇게 일부 2개 지역에서 다시 오픈을 했다가 닫게 되면 다른 지역의 여행사들 준비하다가 “아, 이게 아닌 것 같다. 지금 때가 아닌 것 같다” 그러고 움츠러들지 않겠습니까? 결국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이고 조금만 더 장기적으로 간다면 대형 국영 여행사들이나 이런 데가 결국 한국행 단체 상품 판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벌써 이미 단체 항공 티켓이 취소되는 부분이 생기고 있으니까 이게 전체적으로 확대는 분명히 아직 안 된 것 같고.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지금 산둥성과 베이징시가 비자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로 막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그게 일부에서는 전면 금지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또 일부에서는 이게 전면 금지는 아니고 일부에서 또 허용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의 혼선이 빚어지는데요.

[강준영] 혼선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국제 여행사가 중국에서 가장 큰 해외 여행을 하는 데인데요. 내년 1월 한국행 상품이 6개가 판매 중입니다. 인터넷에 떠 있고요. 그다음에 다양한 형태의 아주 활발하지는 않습니다만 한국 판매 상품이 있고 무엇보다도 중국 외교부가 우리 기자가 질의를 했죠, 22일에.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했더니 늘 하는 듣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윤준호] 그러니까 공식 부인을 한 거죠?

[강준영] 그러다가 22일에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을 했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적어도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이 일을 더 공식적으로 확대하거나 보복 조치가 사드 보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단체 관광 금지가 재개되는 것은 아니라는 확인을 한 건데 문제는 잘 아시다시피 중국이 상황이 바뀌어가면서 자발적 활동이다 또 이렇게 포장될 우려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소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우리 청와대하고 외교부는 이건 우리나라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중국 내 일부 소수 여행사에 내린 제재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강준영]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10월 31일에 사드 합의 정신은 양국이 유효하거든요. 사드 문제를 가지고 계속 경제적으로 보복을 하고 이렇게 가는 것은 양국 발전에 유리하지 않다는 데에 큰 공감대를 얻은 거니까 그건 분명히 이해가 되고 또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가 지난번 회담에서도 한국의 평창에 리커창 총리가 많은 중국 관광객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말이죠. 이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는데 그래도 가능성을 보면 한 두세 가지는 있는 것 같아요.

[윤준호] 어떻게 보세요?

[강준영] 우선 과열된 한국 단체 관광이 굉장히 무질서한 상황으로 갔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을 하는 거죠.

[윤준호] 그러니까 막혔던 단체 관광을 일부 풀어주니까 또 갑자기 과열돼버렸다.

[강준영]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베이징이나 산둥이 아닌 지역에서도 북경 여행사를 통하고 산둥 지역 여행사를 통하면 단체 관광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윤준호] 이미 일부 모객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고 그랬었죠.

[강준영] 이렇게 하니까 너무 이게 과열이 되는 그래서 좀 여행사를 정돈할 필요가 있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또 대형 판촉 활동에 들어갔죠.

[윤준호] 지난번에 중국 관광 쪽 관계자들을 대거 우리나라로 초청을 했었죠.

[강준영] 그렇습니다. 여기 따라갔다 온 사람들에 대한 눈치가 별로 안 좋다. 그렇게 풀렸다고 바로 가서.

[윤준호] 중국 당국에서.

[강준영] 중국에서 볼 때 바로 가서 또 그렇게 하느냐. 이제 이런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너무 사드 보복 문제를 가지고 지금까지 왔는데 지나치게 빨리 관광 회로가 회복되는 데에 대한 중국의 거부감이나 부담감 이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좀 더 확대 해석을 하면 사드의 후유증 여전히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조치인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좀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 특히 오늘 여유국회의가 열리거든요.

[윤준호] 오늘 베이징에서 열리죠.

[강준영] 이런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향후 방향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그런데 방금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바로 그 부분 지렛대. 물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내부 여론을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고 또 속도 조절을 위한 어떤 단계적 조치일 수도 있겠지만 또 사드 관련해서 우리 측에게 그들이 바라는 어떠한 조치의 진행 속도를 보면서 우리에 대해서 어떤 보복 조치를 어느 정도 풀어주고 또는 조이고 할 수 있다는 어떤 길들이기 차원의 그런 가능성은 없을지 하는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강준영] 그런 부분을 당연히 우려할 수밖에 없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사드 문제에 추가 배치 관련된 문제의 본질은 북한 북핵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저는 중국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한국에게 계속 이 문제와 사드 문제와 다른 부분을 연계시켜서 압박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중국이 어쨌든 뭔가를 한국과 이렇게 특히 단체 관광이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한국을 제어하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2018년을 한중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자 그랬는데 중국이 거절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사드 봉인 이후에 가장 큰 성과로 우리가 보는 게 한국 입장에서는 관광 교류 재개인데 이런 것들을 탁 풀어주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중국이 느끼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꼭 사드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급속하게 진행이 되기는 어려운 구조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사실 중국이 사드 보복에 나섰고 그것으로 해서 유커들의 단체 관광을 금지시켰을 때 우리나라 쪽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그거 아닙니까? 이번 기회에 유커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동남아나 이슬람권 할랄 관광 쪽으로 폭도 넓히고 싸구려 쇼핑 단체 관광보다는 제대로 된 체질 개선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가 또 중국이 일부 풀어준다니까 금방 호들갑을 떨고 이건 아닌 거 아닙니까?

[강준영] 그렇습니다. 지금 아주 정확하게 지적을 하셨는데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사실은 지금 중국 단체 관광 구조로는 싸구려 관광만 가능하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우리가 직접 모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뭘 짜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이 해놓은 중국 여행사가 모집한 사람들을 그대로 받아서 소위 두당 얼마 이렇게 넘겨받는 겁니다. 그래서 아무 이익을 남길 수가 없으니까 결국은 쇼핑을 하고 거기 수수료를 가지고 운영하는 구조라는 말이죠. 이게 지금 지적하신 대로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우리나라에 오는 유커들 특히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85%가 중국 관광객이에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안 오니까 지역 경제라든가 여러 가지로 문제가 생긴 거죠. 그래서 새로운 걸 도모해보려고 하다가 또 온다 그러니까 역시 그래도 관광객이 이익 구조는 안 남지만 중국 유커들이 오는 게 훨씬 낫구나라는 생각으로 다시 가려고 그런다는 말이죠. 무슨 말씀이냐 하면 유커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안 오니까 당연히 타격을 받는 건 당연한데 사실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올해 작년 800만 명에서 한 400만 명 이하로 중국 유커들이 줄었는데요. 그러면 이게 우리가 그동안 800만 명으로 는 게 우리가 노력해서 는 거냐. 2013년부터 이렇게 급증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는 부분이 많거든요. 우리가 노력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내려갔다고 해서 사실은 특별한 노력 없이. 물론 관광업계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로 잘못된 구조를 계속 가지고 왔었다. 그렇다면 이걸 이런 기회에 바꿔야 한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동남아 간다고 그러는데 동남아의 신문이나 이런 데에 나오지 않습니까? 우리 한국 여행사들이 동남아 3박 4일에 3만 8천 원짜리 상품을 출시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비행기값도 안 되고 결국 와서 또 똑같이 쇼핑을 통해서 나머지 부분을 보완하려는 구조거든요. 그러면 그것은 시장 다변화가 아니다. 결국은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정말로 제대로 된 관광 상품과 이런 것을 개발해야지 이런 식의 싸구려 여행객 유치하는 식으로 계속 간다면 이것은 중국이 오고 안 오고에 관계 없이 한국 관광 산업이 이렇게 발전하는 데 커다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커의 단체 관광뿐만 아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좀 여러 가지 전방위적으로 우리 경제계 전반에 이루어졌었는데 지금 중국의 조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이번에 오히려 우리가 중국에 경도됐던 그런 일변도 부분을 다변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텐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나가는 게 필요할까요?

[강준영] 당연히 그렇습니다. 사실 사드와 관계없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왜냐하면 한중 경제 구조라는 것이 이전에 보완성이 강했다면 이제 경쟁성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사실 사드 정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산업들은 아주 선전을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포스코의 강판이라든지 반도체 그다음에 LS산전.

[윤준호] 화장품, 이런 것들.

[강준영] 결국은 경쟁력이 있는 것은 팔린다는 게 계속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여행 상품 이런 것들도 이제는 단체 관광에 목 매달 일이 아니고 이미 한 80%가 개별 관광객으로 들어옵니다.

[윤준호] 유커에서 싼커로 변화되고 있죠.

[강준영] 2~3년 전부터 이미 60%가 그랬고 올해 같은 경우는 80%, 90%가 싼커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 그런 쪽을 맞추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FTA 후속 협상 같은 경우에도 서비스 협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한국 여행사가 중국에서 여행 상품을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죠. 그래야 이런 데서 피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양국 간에 어떤 제도와 명문화 지적 재산권 문제 이제 서비스 협상 같은 것도 시작하니까 이런 것을 통해서 통관이나 비관세 장벽 같은 것을 좀 피할 수 있는 그런 조치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요. 사실 상대적으로 한국이 강점인 분야가 서비스 분야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좀 제도적이고 규정화된 방향으로 한중 간 FTA도 좋고요. 향후에. 경쟁력으로 늘 끌고 가는 것이 그나마 양국 간의 경제 윈윈할 수 있는.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한중 간에 변화된 양상에 맞추는 우리의 대응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씀.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준영]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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