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영화계, 다시 '정치권력'을 말하다

송양환 2017. 12.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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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동안 금기였던 정치권력을 고발하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크린에서도 금기의 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송양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故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서 6월 항쟁까지,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1987년.

영화는 지난 정권이 불편해한 민주화의 물결을 정면으로 조망했습니다.

30년 뒤, 광장을 붉게 물들인 촛불은 영화 탄생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장준환/영화 <1987> 감독] "1987년이 없었다면 2017년 촛불이 있었을까? 이 역사를 제대로 돌이켜봐야겠다…."

새해 첫 달 개봉하는 영화들은 국가 폭력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10년 전, 용산참사 당시 불타오른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들이 권력에 의해 뒤틀려버린 자신들의 삶을 증언하고, 비리를 폭로한 군인들을 다룬 작품은 진실을 감추려는 국가라는 내부자들을 고발합니다.

<저수지 게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공범자들>은 공영방송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쳤습니다.

높아진 정치의식을 반영하듯 광주 민주항쟁을 다룬 <택시운전사>는 올해 유일하게 1천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수영] "이때까지 다뤄지지 못했던, 민감하던 것들이 이렇게 양지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하고…."

블랙리스트와 정권의 불편한 시선 속에 움츠렸던 영화계.

스크린에서 권력이라는 성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양환입니다.

송양환기자 (rainb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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