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화폐 만들면 지급결제 혁신"

온다예 기자 2017. 12. 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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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 발행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최근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는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화폐주조·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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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발행비용 낮추고 안정성 확대..연구해야"
한국은행 "관련 TF 만들어 연구 시작" 주목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 발행 비용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도 관련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최근 논의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는 혁신적인 지급결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화폐주조·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통화는 제3자의 중개기관 없이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방식의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거래돼 낮은 비용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소액지급결제와 국제송금 등에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현금은 도안·인쇄·수집·처리·저장·위조방지 등 과정에서 큰 비용이 들지만, 분산원장 방식을 이용하는 디지털 화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화폐는 마이너스 금리 적용도 가능해 제로금리 하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이자채권인 현금이 통용되는 경제에선 단기 명목 이자율이 제로에 가까울 때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행하기 어렵다.

그는 또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의 가격 변동성이 큰 이유는 가상통화의 근본적인 가치 혹은 가격을 고정해줄 앵커(anchor)가 부족해서인데 이 앵커 역할을 중앙은행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앵커의 대표 사례로 페드코인(Fedcoin)을 예로 들었다. 페드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자국 화폐 이름를 딴 'e크로나(Krona)' 발행 여부를 포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의 본원통화인 현금과 전자적 지급준비금 페드코인을 1:1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페드코인을 발행하거나 소멸할 수 있다면 가격 변동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한국은행도 관련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일 한국은행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은 가상통화가 확산한다면 그것이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통화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연구할 계획을 밝혔다. 이 TF에는 통화정책국과 지급결제국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디지털 화폐의 확산은 시중은행 기능의 상당 부분을 중앙은행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상업은행의 예금을 위험 없는 중앙은행 화폐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면 은행예금 인출이 생길 수 있다"며 "상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하며 은행 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haha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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