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미끌하고..서울사는 외국인들 "한식 적응 힘들어요"

2017. 12. 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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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질기고 미끌한 식감 때문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특히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작년 서울서베이에서 서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서울살이의 힘든 점을 물은 결과 음식이 6.87점(1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서울살이 종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8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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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 힘든 점 1순위 ‘음식’
-떡ㆍ냉면ㆍ가시생선 등 언급
-특유 향과 끈적이는 식감 지적
-음식 이어 문화→언어→의료 순
-60.6%는 지인에 한국생활 추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는 1년차 영국 출신 유학생인 크리스티안 토마스(31) 씨는 최근 잡채요리를 처음 먹고 종일 찝찝함을 느꼈다. 생각보다 질기고 미끌한 식감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얼마전엔 한국인 대학원생들과 떡볶이를 먹었는데, 이 또한 매운맛과 함께 입 천장에 달라붙는 듯한 질감으로 좀처럼 먹기가 힘들었다. 크리스티안 씨는 “상당수 한국 음식은 흐물거리거나 미끌거려 식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특히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2.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6개월차 미국 출신 유학생인 브라이언 크로즈(23) 씨는 한국 음식 특유의 마늘 향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며칠 전 한식당을 가서도 코 끝을 찌르는 매운 향에 재채기가 나 휴지 수십장을 썼을 정도다. 브라이언 씨는 “한국 사람들이 매운 맛을 즐기고 특히 고추와 마늘을 좋아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은 특히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작년 서울서베이에서 서울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서울살이의 힘든 점을 물은 결과 음식이 6.87점(10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과 유대(5.35점), 주택 등 주거(5.34점), 자녀양육ㆍ교육(5.28점) 등과 비교하면 1점 이상 높은 수치다.

2위는 한국식 생활문화(6.59점)으로 나타났다. 이어 언어문제(6.28점), 의료기관 이용(5.79점), 외로움(5.67점), 사회적 편견과 차별(5.62점) 순이었다.

다수의 외국인 유학생과 면담하며 한국 음식이 맞지 않는 점을 물어보니 이들 대부분은 향과 식감을 지적했다. 양념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알싸한 향과 끈적이는 느낌이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국적 구분없이 떡 종류와 냉면, 가시있는 생선 등과 이 음식에 더해지는 각종 양념류를 예시로 언급했다. 체코 출신 유학생 나탈리아 사포로바(28ㆍ여) 씨는 “전,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같은 국적) 친구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문화차이는 어쩔 수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서울살이 종합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8점으로 집계됐다.

주거환경(6.83점), 도시안전(6.77점), 경제환경(6.55점) 등은 만족도가 평균보다 높고 복지환경(6.36점), 사회환경(6.29점), 교육환경(6.08점) 등은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한편 고국 지인에게 서울살이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부정적인 답은 6.7% 뿐이었다.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답이 6.2%,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0.5% 수준이다.

반대로 ‘추천하고 싶다’는 60.6%, ‘보통’ 28.4%, ‘매우 추천하고 싶다’는 4.3%로 나타났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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