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젊은이들 "자동차가 왜 필요하죠?"..업계 비상

최호원 기자 2017. 12. 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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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차를 사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자동차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보행자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차 스스로 멈추는 자동 브레이크 기술, 한 번 충전에 최대 240km를 달리는 전기차까지 첨단 기술을 내세운 일본의 신차 판매는 2015년 연간 494만 대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대와 20대 운전면허 취득자는 10년 새 10% 이상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유지비를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야마자카/20대 도쿄 시민 : 차량구입 대출금을 합치면 월 10만 엔 정도 들지 않나요? 도쿄라면 전철이 더 빠르지 않나요?]

일본에서는 아파트 주민들도 관리사무소에 별도의 주차료를 내야 합니다. 도쿄의 한 달 주차료는 우리 돈 30만 원에 안팎에 이릅니다.

여기에 2년마다 받아야 하는 차량검사와 수리비가 100만 원 안팎이나 되고 고속도로는 몇십 킬로미터만 달려도 5만 원 이상 내야 합니다.

국토교통성 조사에서 일본 20대들의 휴일 외출비율이 1987년 71%에서 2015년 55%로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김명중/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 :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경험한 젊은 층에서 장래 수입과 소비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보수적인 성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 혼다는 2021년 일본 공장 한 곳을 문 닫기로 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쿠루마 바나레, 즉 자동차와의 결별이 일본 자동차산업 자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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