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작업 중 '열선 충격' 가능성..불꽃이 튄 이유는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화재는 배관을 감싸고 있던 열선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입니다.
불꽃이 튄 이유가 뭔지 박원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고 당일, 오후 1시 57분.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누군가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이승호/목격자 : 분명히 작업은 하고 있었어요. 손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머리가 천장 위로) 들어가 있는 상태였고….]
배관 누수로 생긴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작업은 20여 분간 진행됐고 1시 40분가량 지난 오후 3시 53분, 바로 그 자리에서 불이 시작됩니다.
발화지점과 작업한 곳이 일치하는 것은 오늘(23일) 현장감식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발화지점 바닥에서 배관을 싸는 열선이 나온 점에서 누수 작업 도중 열선에 충격을 줘 열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열선의 선 부분에 어떤 부분이 강하게 접혀 있다거나 (그렇게 되면) 전기가 '지지직 지지직'하는 이런 불꽃 같은 형태가 나타나거든요.]
열선을 감싼 플라스틱이 벗겨졌거나 규격에 맞지 않은 열선이 설치됐을 수도 있습니다.
열선을 겹쳐서 놓거나 누전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불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선우/열선 설치업체 대표 : 시공을 하실 때 잘못 돌려 감으시거나 상처가 난 케이블을 사용하셨을 때 화재의 위험이 있습니다.]
열선 위로는 스티로폼 재질의 보온재가 감싸고 있었고 배관 밑으로는 습기를 막기 위한 1cm 두께의 스티로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열선에 불꽃이 튀면, 스티로폼에 옮겨붙으면서 이번 화재처럼 순식간에 천장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주차장 천장서 불 시작…사고 직전 누수 공사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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