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반도체 없이 스마트폰 못만드는 中 "삼성에 협상하자"

주성호 기자 2017. 12. 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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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협상을 제안했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고 민원을 제기한 것을 받아들여 삼성전자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다는 것이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급히 당국에 SOS를 요청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D램 가격 인상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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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도 "삼성에 협상 제의"..정부가 가격 개입하나
삼성전자가 4일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갖고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삼성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 협상을 제안했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삼성 측은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지키기 위해 노골적으로 '생떼'를 부리고 시장가격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현지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훤회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가격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를 전담하는 정부 조직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D램 반도체 가격 인상에 불만을 품고 민원을 제기한 것을 받아들여 삼성전자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다는 것이다.

이에 해당되는 제조사들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해, 급기야는 올해부터 전세계 톱5 스마트폰 제조사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화웨이, 오포, 비보 순으로 3~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급히 당국에 SOS를 요청한 것은 삼성전자가 최근 D램 가격 인상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을 3~5% 가량 인상하겠다고 해당 업체들에게 통보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D램은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의 시스템 정보 저장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에 쓰인다.

D램 시장에서 전세계 1위는 삼성전자다. 시장점유율만 45%에 육박한다. 삼성에 이은 2위는 SK하이닉스다. 아울러 D램과 함께 스마트폰 저장공간으로 사용되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없으면 제품을 만들지도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중국 내수시장도 점차 포화상태에 접어들며 화웨이, 오포 등도 성장 정체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70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3.1% 감소했다. 올 4분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4.3% 감소를 기록해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로 접어들며 오포, 비보처럼 내수로 생존하는 기업들은 부품 가격 인상으로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한목소리로 중국 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가격에 정부가 개입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가격 협상 같은 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조사나 공문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10년간 168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굴기'를 발표한 중국 정부가 경쟁상대인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보인 것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돼야 하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선은 조심스럽게 중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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