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JYP·지는 YG·꿋꿋한 SM.. 엔터주 '신삼국지'

강영연 입력 2017. 12. 22. 17:48 수정 2017. 12. 2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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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업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스엠(회사명 SM엔터테인먼트)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 약자로 분류되던 JYP엔터(JYP엔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스엠이 7854억원으로 엔터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무렵 JYP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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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1약 → 3강 체제로
JYP, 트와이스 성공 힘입어 올 들어 주가 181% 상승
YG, 빅뱅 이후 스타 없어
SM, 내년 일본 매출 증가 기대
3사 시가총액 격차 줄어

[ 강영연 기자 ] 증권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업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스엠(회사명 SM엔터테인먼트)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 약자로 분류되던 JYP엔터(JYP엔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강1약’으로 확연히 구분되던 엔터주가 3강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국시대’로 본격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와이스 효과로 급부상한 JYP

22일 코스닥시장에서 JYP는 150원(1.07%) 내린 1만3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을 받았지만 JYP의 올해 증시 ‘성적표’는 눈부시다. JYP는 올 들어 181.22% 올랐다. 같은 기간 39.39%, 5.11% 오른 에스엠과 와이지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세 종목 간 시가총액 격차도 줄었다. 이날 종가기준 JYP의 시가총액은 4875억원으로 와이지(5419억원)와의 격차가 544억원으로 줄었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두 종목 간 시가총액 차이는 7000억원이 넘었다. 에스엠이 7854억원으로 엔터업종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등과의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엔터업종은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였던 2010년 초반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아이돌 시장은 에스엠이 주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에스엠은 소녀시대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와이지는 빅뱅과 투애니원을 데뷔시키며 에스엠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무렵 JYP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텔미’ 열풍을 일으켰던 원더걸스 이후 뚜렷한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가 이 같은 상황에 변화를 가져왔다. 작년부터 ‘치어업’ ‘티티’ ‘낙낙’ ‘하트셰이커’ 등 나오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회사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올렸다.

JYP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45.45% 늘었다. 영업이익은 228.57%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이후 실적 전망도 밝다. JYP는 내년에 남자 아이돌 3팀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트와이스 일본 매출이 본격화되고 약점으로 꼽히던 남자 아이돌 라인업도 보강된다”며 “2020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전하는 와이지

에스엠은 ‘아이돌 명가’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 그룹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제대 후 바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내년 상반기까지 소속 가수들의 콘서트 등 일본 활동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한·중 갈등이 해소국면에 접어들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엔터 ‘빅3’ 중에선 와이지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뱅, 투애니원 이후 특별한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중 투애니원은 해체됐다. 와이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빅뱅은 멤버 탑이 지난 8월 대마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당분간 활동이 쉽지 않다. 다른 멤버들의 군입대도 리스크(위험) 요인이다.

새로운 사업에 손대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화장품, 외식 사업 등을 하는 자회사 YG플러스는 4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9.89% 줄어 3개사 중 유일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빅뱅 공백에 따른 실적 악화가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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