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측 "단독 면담·내용 말했는데 뭘 더 숨기나"

김승모 2017. 12.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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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시 이미 3차례 단독 면담과 대화 내용을 자발적으로 말했는데 뭘 더 숨기겠나."

변호인은 "안 전 수석 수첩에서 9월 8일 대기업 총수 면담 관련 내용이 처음 등장하고 9일 보면 총수 면담 어젠다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진계획을 들고 있다"며 "이런 것을 보더라도 준비해서 12일 바로 삼성을 만났다는 것은 시간상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월 12일 단독 면담한 내용을 포함하겠다며 신청한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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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안가 독대' 없다는 주장 받아들여지지 않아
서울고법, 9월 12일 독대 사실 추가한 공소장 변경 허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12.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승모 심동준 기자 = "수사 당시 이미 3차례 단독 면담과 대화 내용을 자발적으로 말했는데 뭘 더 숨기겠나."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2014년 9월 12일 이른바 청와대 '안가 독대' 실체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22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6차 공판에서 "9월 12일 독대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 외에 최지성이나 장충기도 (그런 단독면담은) 기억이 없다고 하고, 삼성 내부자료에도 관련 흔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호인은 또 "안봉근(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진술은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객관적 서증에 반하는 내용으로 신빙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지난 18일 열린 14차 공판에서 안 전 비서관의 기억 오류 가능성을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변호인은 "(안 전 비서관이) 명함을 받았다는데 2012년부터 이 부회장이 사용하던 명함에는 휴대전화 번호가 없고 2015년 도로명 주소로 바뀌어 새로 만든 명함에도 번호는 적혀있지 않다"며 "안가에서 만나 무슨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받았다는 것은 잘못된 기억에 의한 것이고 정확하지 않다는 반증으로서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 수첩을 근거로 12일 면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 수첩에서 9월 8일 대기업 총수 면담 관련 내용이 처음 등장하고 9일 보면 총수 면담 어젠다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진계획을 들고 있다"며 "이런 것을 보더라도 준비해서 12일 바로 삼성을 만났다는 것은 시간상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석 연휴도 있던 상황이고 아젠다가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진인데 삼성은 15일에 처음 예정된 상황이었고 별도 단독 면담을 추진할 필요도 없었다"며 "이런 정황 증거도 안 전 비서관 기억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부정청탁 쟁점과 관련해서도 면담을 앞두고 문건을 작성한 롯데나 SK와 달리 삼성은 사전 준비가 없음을 강조했다.

롯데가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 앞두고 만든 'VIP 간담회' 자료나 SK그룹이 단독 면담을 앞두고 작성한 문건을 제시하며 삼성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변호인은 "삼성은 (문건 작성과 관련해) 확인된 바가 없다"며 "실제로 이 점이 어떤 의미가 있냐면 내부 문건 작성 결과 롯데그룹 말씀자료를 보면 롯데 쪽 의견, 건의가 들어있고 SK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삼성은 그런 내용이 전혀 없고 따라서 면담을 앞두고 청탁을 준비하거나 건의할 사항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월 12일 단독 면담한 내용을 포함하겠다며 신청한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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