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김동준, 내 안의 편견을 깬다는 것 [인터뷰]

김예나 기자 2017. 12. 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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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보다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가 더 어려운 법. 배우 김동준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배우로서 더욱 성장하고 있었다.

김동준은 지난 10일 종영한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블랙'(극본 최란·연출 김홍선)에서 재벌2세 오만수 역을 맡았다. 극 중 오만수는 재벌가 사생아로서 살아남기 위해 세상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비운의 인물. 겉으로는 한없이 철없고 부족한 것 없이 다 가진 모습이지만 사실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상처를 숨기고 사는 캐릭터로 김동준의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방송돼 올해 5월 막을 내린 KBS1 일일드라마 '빛나라 은수'(극본 김민주·연출 곽기원)에 이어 '블랙'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김동준. 촬영 기간만 각각 7개월, 5개월에 달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 속에서 김동준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며 달리고 또 달려왔다. '블랙' 종영 후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린다고 밝힌 김동준은 이 시간마저도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솔로 앨범 준비 등을 진행하며 바쁜 나날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앞선 두 작품에 출연하며 김동준은 대중 앞에 배우로서 입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빛나라 은수' 속 윤수호를 연기하며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동준을 넘어서 배우 김동준을 재발견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블랙' 속 오만수는 김동준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켜준 시간이었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았던 두 작품이지만 그는 오롯이 자신만의 힘으로 잘 소화해냈다.

김동준은 "'빛나라 은수'로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카메라 앞에 서는 법을 많이 배웠던 것 같다"며 "'블랙'은 오만수라는 인물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특히 김홍선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다. 김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오만수를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김동준은 이번 '블랙'에서 오만수 역이 아닌 극 중 레오 역으로 처음 캐스팅됐단다. 그는 "레오 역으로 확정 기사까지 났던 가운데 감독님과 얘기 끝에 오만수 역할을 맡게 됐다. 저 역시 오만수라는 인물이 가진 아픔과 상처가 측은하게 느껴졌고 공감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바뀐 캐스팅으로 인해 오만수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은 촉박했다고. 그는 "역할이 바뀌고 일주일 만에 대본 리딩을 했는데 엄청 많이 혼났다. 아무래도 레오는 극 초반 대사도 없고 분량도 적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는데 오만수는 '이런게 대사 폭탄이구나' 싶을 정도로 양이 상당했다. 또 오만수는 워낙 언변이 뛰어나고 행동도 큰 역할이다보니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그런데 제가 제대로 준비를 못해갔으니 소위 말해서 탈탈 털렸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그의 말을 빌려 '탈탈 털린' 김동준은 그때부터 오만수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제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악착 같이 준비했단다. 어떻게 하면 오만수가 갖고 있는 내면적인 슬픔과 이를 감추기 위해 보이는 과장된 행동을 조화롭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에게 김 감독은 배우 이동휘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일러줬다고. 김동준은 "감독님께서 이동휘 선배님처럼 자유로운 생활 연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능청스러운 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이 나온 작품을 다 찾아봤다. 영화 '원라인'을 보면서 머리 스타일까지 '선배님을 따라할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악착 같이 준비한 김동준이 자신만의 오만수를 표현하기 위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감정의 폭을 얼마만큼 극대화시켜 표현하는가에 있었다. 그는 "한없이 맑았다가도 한없이 처절해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활을 끝까지 당겨야 쐈을 때 더 멀리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더욱 더 감정의 폭을 더욱 크게 주고 싶었다"고 비유하며 거듭된 연구 끝에 탄생시킨 오만수에 대한 애정을 엿보였다.

당초 16회에서 18회로 늘어난 이번 작품은 쉽게 얘기해 '생방' 촬영이라 말할 만큼 촬영 일정도 빠듯하고 스토리 전개 과정도 어려웠다는 그였다. 하지만 그만큼 우여곡절이 컸던 작품이기에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동준.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동시에 연기를 하는 제 자신이 스스로 더 냉정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러려면 제가 온전히 그 인물이 돼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 삶이 제것이 아니라 극 중 인물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덧붙여 그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가 아닌 배우 김동준으로 대중들에게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무작정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저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더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제 스스로 더욱 더 노력해서 제 안에 있는 편견을 깨고 한계를 무너뜨려야 타인이 바라보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이저나인]

김동준|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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