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환풍구 '이재명 책임회피' 논쟁..사고당사자 글 보니 '충격 반전'

2017. 12. 22. 09: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2014년 발생한 판교 환풍구 사고 수습 과정 비화를 3년뒤에 공개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 처신을 문제삼은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폭로에 사고당사자인 부상자가족 대표가 반박하고나섰다.

김도경 판교환풍구 부상자 가족대표는 “잊을 수 없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사고를 겪었던 딸의 아빠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돌봐준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앞서 박 전 부지사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판교 환풍구 사고 수습과정에서 이 시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책임을 회피하려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부지사는 사고대책본부장 논쟁, 대책본부 설치 위치, 유족과 합의문 서명 등 비화도 함께 공개했다.

박 전 부지사의 폭로에 이 시장이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청 자유게시판 올린 글은 사고직후 이재명, 남경필, 박수영 전 부지사의 행보를 가깝게 지켜본 한 부상자 가족의 일화도 담겼다.

김도경 판교환풍구 부상자 가족대표는 21일 성남시청 자유게시판에 “평생 치료를 해야하는 중증 장애인이 된 딸의 아빠로서, 다니던 직장을 잃고 지금 식당에서 고기를 썰고 있는 제가 본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의 인터뷰 내용은 저를 다시 한번 씁쓸하게 만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성남시청 자유게시판에 올린 판교환풍구 부상자 가족대표 글 캡처]

김 대표는 “ 어제 우연치않게 박수영 전경기부지사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끔찍했던 일이 다시 떠올랐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몸소 겪었던 당사자로서 시민들에게 당시 상황을 알리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당시 저는 대학교 1학년인 큰딸(사고당사자), 중학교 3학년인 막내딸과 아내가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었습니다. 사고 후 부상자중에서도 가장 크게 다친 딸은 보름이상을 중환자실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저는 병원과 성남 분당구청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오가며 보상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사고직후 제딸이 워낙 위중한 상태였고,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상황이었기에 저는 사망자모임에도 참석을 하였습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첫 사망자모임 자리를 주관한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수영 경기도부지사였고, 당시 새누리당 시의원이 사망자가족이라 신분을 속이고 몰래 뒷문으로 들어왔다 이재명시장의 호통을 듣고 쫓겨난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이재명 시장이) 이자리가 어떤자리인데, 이런 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어왔냐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만하게 사망자보상 문제가 해결되고, 부상자보상 협의가 시작되었습니다.사실 보상 협의과정 이래봐야 누가 이런상황을 경험해봐서 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법적책임과 이미 사망자보상 문제가 끝났기에 국민들은 부상자 문제는 관심이 덜하고, 시간이 지나면 부상자들은 잊혀진다며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하든 맘대로 하라던 경기도측과 끝까지 부상자가족을 대변했던 이재명 시장과의 협상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큰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병원 대회의실에서 병원장과 의료진들, 그리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방문했다고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메는 딸옆에 있는 절 불러 오라하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그와는 대조적으로 혼자 병원을 방문해 중환자실 옆에서 저와 아내의 손을 꼭잡고, 따뜻한 커피를 사주며 저희 부부를 위로해주던 이재명시장.....그 뒤로 경기도는 부지사, 국장, 팀장, 주무관등 보상협상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옮기거나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의 사고 수습 과정에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사고당시에는 사태수습을 위해 그렇게 간이며 쓸개를 빼 줄것처럼 하더니, 막상 시간이 지나니 누구와 연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 뒤로 연락할 사안이 생기면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얘기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또 조언해주고 했던 사람이 이재명시장 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모두 잊고 있을 때 전화해주고 위로해주는 곳은 성남시입니다.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 이라고 삼년여동안 실천해온 이재명시장과 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부를 물으며 걱정해주는 성남시 공무원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환풍구 추락사고 부상자가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시장은 “허위사실 유포로 박 전부지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제는 날조와 가짜뉴스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던 503호 지배국가가 아니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