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어담는 가상화폐 거래소..인력 '블랙홀'로 부상

김유정 기자 2017.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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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금융·IT 전문 인력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NHN이나 카카오에서 일했던 임원급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가 하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KRX)나 은행, 증권사, IT업체 등의 실무급 직원들에게도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영입되는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 증권사, IT업체 등 유수의 기업 출신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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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금융·IT 전문 인력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NHN이나 카카오에서 일했던 임원급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가 하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KRX)나 은행, 증권사, IT업체 등의 실무급 직원들에게도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4곳이 올해 들어 신규 채용한 직원이 500여명에 이른다.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 빗썸의 경우 올해 초 20여명 남짓했던 임직원 수가 220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50명의 추가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만 250명의 인력이 새로 영입된 것이다. 코인원은 60여명, 코인네스트 25명 가량의 신규 채용을 통해 각각 인원이 연초보다 7배 증가했다. 업비트는 1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외에 나머지 기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채용을 포함하면 600여명 이상의 인력이 가상화폐 시장에 영입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추가 영입 인력은 대체로 고객상담과 개발팀에 집중돼있다. 코인네스트 관계자는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를 준수하기로 했기에 고객 상담 인력을 집중적으로 증원했다”며 “이용자 증가에 따른 시스템 관리를 위해 개발팀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작은 사무실에서 서너명이 앉아 운영됐지만 최근의 급격한 성장 속에 거치면서 사업, 홍보, 대외협력 업무 등 일반적인 기업의 형태를 갖춰가기 위해 전 부문의 경력직 채용이 상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가 이처럼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막대한 거래 수수료 수익 덕분이다. 일례로 빗썸의 경우 하루 수수료 수익만 50억원 규모에 이르며 거래량이 급증할 경우 시간당 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빗썸의 올해 매출이 19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영입되는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 증권사, IT업체 등 유수의 기업 출신이라는 점이다.

빗썸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수용 전 부회장을,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는 이석우 카카오 전 공동대표를 각각 대표로 영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경력직을 대규모로 스카웃하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와 같은 굵직한 곳들에도 거액의 연봉을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올해 8월 금융감독원에서 이상준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을 데려와 금융전략기획실을 맡겼다. 그는 금감원에서 자본시장조사국, 자산운용검사국, 감사실 등에서 근무했다.

반대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러브콜을 보내는 금융사 임원들도 많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제대로 된 틀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인력이 필요한데 본인들이 거래소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채용을 제안하는 은행, 증권사 직원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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