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건물 삼킨 화마..불에 취약한 마감재 썼다

노동규 기자 2017. 12. 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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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불은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불에 매우 취약한 마감재가 건물 외벽을 뒤덮고 있어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칩니다.

지상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8층 건물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김경림/충북 제천시 장락동 : '쾅쾅' 소리가 나고 그러기에 '누가 쿵쿵대나' 했더니 순식간에 타더라고요. 1층부터 불났는데, 주차장 차가 다 전소가 되고요…]

불길은 외벽을 타고 위로 번져 올라갔습니다.

제천시청은 화재가 난 건물 외벽이 드라이 비트 소재라고 밝혔습니다.

드라이 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른 마감재인데, 단열성이 뛰어난 데다 값이 싸고 시공이 편리해서 많이 쓰입니다.

지난 2015년 화재로 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의정부 도시생활주택에 사용된 건물 마감재입니다.

불에 너무 취약해 불쏘시개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박재성 교수/숭실대학교 소방방재학과 : 외벽에 옮겨붙게 되면 급격히 상부층으로 불이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는 게 '드라이 비트' 마감재입니다.]

선착대로 도착한 소방차가 사다리를 빨리 올리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목격자 : 사다리차가 올라가지를 못하더라고요. 각도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각도를 어떻게 잡았는지 올려보긴 했는데, 사다리차가 높이가 안 되는 거예요…]

피해자가 집중된 사우나 비상구가 선반으로 막혀 있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경림/충북 제천시 장락동 : (동생이) 사우나를 갔다가 3시간 전에 나왔대요. 오전에 갔다가… 비상구에, 목욕탕 바구니 쭉 놓잖아요. 그게 있대요. 바구니들이 잔뜩 놓여 있대요.]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도 이런 부분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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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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