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결과 31일 나올 것"..반발하는 의원들 "원천 무효"
[오마이뉴스 글:유성애, 사진:남소연]
▲ 퇴로에서 멈춘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한 후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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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1일 오후 6시]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 여부 전당원투표키로
'오는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과 관련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 실시할 것을 의결한다.'
국민의당은 21일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향후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한 안 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께까지 실시한 당무위에서 '전당원투표 실시의 건'을 상정, 재적 75명 중 의결 당시 재석 48명 당무위원, 찬성 45명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오는 27일~31일까지, 지난 8·27 전당대회 때 실시된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케이보팅과 ARS 투표 등을 통해 당원 의사를 물은 뒤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앞서 당무위 인사말에서 "재신임이 실패할 경우 저는 즉시 대표직 사퇴는 물론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표직을 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당무위는 시작 전부터 진행 과정, 끝날 때까지 안 대표 지지자들로 이뤄진 통합 찬성파와 일부 당 의원·당직자들로 이뤄진 통합 반대파로 나뉘어 회의장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다. 당무위원임에도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회의 중간마다 회의장을 퇴장하며 한 마디씩을 보탰다. "의원들의 동의 없는 투표는 무효"라는 주장이다.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이게 무슨 통합 절차인가. 호남 지지기반이 무너지면서 외연 넓히면 '속 빈 강정'이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박주선 의원)
"(전 당원 투표가 찬성 나오면) 의원들과 협의하는, 의원총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의원 당적에 영향 주는 걸 의원총회 동의 없이 할 수는 없다." (이상돈 의원)
"안에서 찬성, 반대 의견 있는데 서로 의견 차가 크다 보니 좁혀질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조배숙 의원)
▲ 퇴로에서 멈춘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한 후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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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아 온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렇게 반대가 극심한 상황, 당 정체성이 좌우되는 합당·해산 관련한 사안을 반대가 극심한 상황에서 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통합 반대를 명확히 했다.
"(합당하려거든) 나가서 하는 게 맞고, 아니면 반대하는 분들과 더 대화해서 반대를 최소화해야지, 그걸 못하면 이 문제는 보류하는 것이 옳다. (계속 이렇게 진행되면 되면) 결국 국민의당 부끄러운 모습만, 당이 만신창이 되는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고 정치인 안철수 리더십도 정말 땅에 떨어질 것"이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 당무위 도중 나온 박주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하려 하자, 통합 반대파로 분류되는 박주현 의원이 회의 도중 나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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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당무위가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2월 31일에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에 대해서도 엄숙한 마음으로 당원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분이)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는 제가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1신 : 21일 오후 3시 30분] '아수라장' 국민의당 당무위
▲ '아수라장' 된 안철수 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한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회관을 나서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안 대표가 답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나려다 좇는 기자들과 이를 막는 당직자 등이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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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무위 비공개 방침에 항의하는 최경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하려 하자, 통합 반대파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회의 비공개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앞줄에 박주현(오른쪽부터) 장정숙 조배숙 유성엽 의원 등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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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막아요? 당원들 그렇게 못 믿으면서 무슨 전당원 투표입니까."
"조용히 갑시다."
21일 오후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전당원투표 실시의 건을 묻는 국민의당 제9차 당무위원회의장 앞. 회의장(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은 회의 시작 20여 분 전부터 소란스러웠다. 당 측은 당무위원 외에는 출입을 제한했고, 이에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보좌진들은 "나도 당원"이라고 반발하며 입장을 주장한 탓이다.
소란이 계속되는 와중 낮 1시 57분께 녹색 넥타이를 맨 안철수 당 대표가 도착하자 취재진이 몰렸다. 반발하던 이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문 여쇼" "안철수, 문 여쇼"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다른 한 쪽의 안 대표 지지자들은 "대표를 우습게 알지 마라" "안 대표님 힘내라"며 지지를 보냈다. 당이 통합 문제를 놓고 극명히 갈린 모양새였다.
오후 2시, 비표를 한 취재진과 당무위원들이 온 가운데 당무위가 시작됐다. 재적 75명 중 44명이 참석해 성원이 됐다. 안 대표는 당무위 인사말을 통해 작심한 듯 '통합'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는 이 소모적이다 못해 파괴적인 논쟁을 끝내야 한다. 통합하는 것이 당원의 요구라고 보는 제 판단이 맞는 것인지, 합리적 대안제시 없이 절대 통합은 안 된다는 몇몇 호남 중진들의 극렬한 반대가 당원의 뜻인지 확인해야 한다"라는 설명이다.
항의 세례 속 안철수 "전당원투표, 혼란 종결하는 출발점"
▲ '아수라장' 된 안철수 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한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회관을 나서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 안 대표가 답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나려다 좇는 기자들과 이를 막는 당직자 등이 뒤엉켜 순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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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재신임이 실패할 경우 저는 즉시 당 대표직 사퇴는 물론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당원투표 방식은 구성원 누구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결과를 부정하는 건 당원을 부정하고 나아가 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이 통합의 길에 오를 수 있도록 국민 관심과 당원 지지가 절박하다. 당무위원 여러분이 국민의당 변화의 힘을 주길 바란다.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한편, 이날 당무위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김관영 사무총장이 참석했으며 유성엽, 최경환, 김중로, 조배숙, 박주선, 최도자, 이태규, 이상돈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장진영, 이태우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등을 비롯해 44명 이상이 자리했다.
▲ 지지자들 향해 돌아 선 인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안 대표가 제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 투표 실시를 의결한 후, 회관 앞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다 뒤돌아 서 '통합 찬성'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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