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손수호] 사라진 9살 아이..목소리만 남은 '그놈'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7. 12.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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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치밀하게 움직인 범인
-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한 경찰
- 당시 과학 수사 기법의 한계
- 26년 지났지만 가족의 아픔은 계속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건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 탐정 손수호. 오늘도 손수호 변호사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탐정 코너의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 항상 많은 사건사고들 보시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참 너무 많은 사건 사고들 때문에 다 찾아보기 힘들 정도죠?

◆ 손수호> 특히 이번 주에 더 그런데요. 신생아가 4명이나 사망한 이대 목동병원 사건. 또 그룹 샤이니의 멤버인 가수 종현 씨 자살 사건도 있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고준희 양 실종 사건인데요.

◇ 김현정> 전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이죠.

◆ 손수호> 네. 아직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종된지 벌써 34일째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단서도 안 나오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지금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최선을 다해 찾고 있죠. 며칠 전에는 5㎝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저수지 수중 수색작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특별한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실종 신고가 실종 후 20일이나 지나 이루어졌고, 목격자도 없고 CCTV나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게다가 복잡한 가정사까지 알려지면서 점점 더 의문을 낳는 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실종 이후 벌써 34일. 고준희 양에 대한 얘기는 저희가 인터뷰로도 다뤘습니다. 이것에 관심 가져야 될 것 같고요. 고준희 양 실종사건이 미제사건이 되면 안 될 텐데, 참 지금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습니다. 걱정하던 와중에 아동 미제사건들이 과거에 뭐가 있었나 떠올려봤어요. 오늘 그중의 한 건을 가지고 오셨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사건이죠. 바로 '이형호 군 유괴 사건'입니다.

◇ 김현정> 기억하실 겁니다. 이형호 군 유괴사건. 영화 '그놈 목소리' 여러분 기억하세요? 설경구, 김남주 씨가 주인공 했던 그 영화가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범인의 치밀함과 경찰의 수사상 실수가 아주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건이죠. 특히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놓쳐버렸기 때문에 아쉬움이 큽니다.

◇ 김현정> 어떻게 된 사건인지 한번 요약을 해 주시죠.

◆ 손수호>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일입니다. 1991년이죠. 집 앞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9살 이형호 군. 유괴를 당합니다. 그런데 이 유괴범이 그날 밤부터 이형호 군의 집에 전화해서 현금 7,000만 원을 요구하는데요. 통화 횟수가 무려 60여 차례였다고 합니다.

◇ 김현정> 60여 차례 협박전화... 여러분 이 영화 제목이 왜 '그놈 목소리'인지 아실 거예요. 60여 차례나 전화를 했고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다 녹음이 됐고. 전국의 방송을 탔습니다. 공개수사를 했으니까요. '여러분 이 목소리 좀 찾아주십시오, 찾아주십시오.'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또렷이 저는 지금도 기억이 나요, 그 목소리가. 그렇죠.

◆ 손수호>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괴 44일 만에 이형호 군의 시신이 발견됐고요. 그때부터 범인을 잡기 위한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고, 또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들 모두 혐의를 벗고 풀려납니다. 결국 장기 미제 사건이 되었죠. 2006년에는 공소시효도 완성됐습니다.

◇ 김현정> 공소시효도 끝났어요.

◆ 손수호> 그래서 지금은 범인을 찾아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그놈 목소리'가 흥행하면서 다시 한 번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그 뒤로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죠.

◇ 김현정> 결국 유괴범을 못 잡은 거예요. 60번이나 전화를 했고 목소리가 그렇게 또렷하게 녹음이 됐는데도 못 잡은 겁니다. 결정적인 단서 하나도 안 나왔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목소리는 녹음되었지만 그 외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건데요. 범인을 잡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탐정 손수호에서 바로 그 이유들을 좀 파헤치면서 단서들을 잡아보겠습니다. 범인을 잡지 못한 첫 번째 이유 뭔가요?

◆ 손수호> 첫째. 유괴범이 정말 치밀했습니다. 미리 각본을 짜놓은 듯이 매우 정밀하게 움직였는데요. 유괴 3일째에 전화해서 형호 군 아버지를 김포공항으로 불러냅니다. 그런데 형호 군 아버지가 운전한 차의 뒷좌석에 누가 있는 것 같다, 같이 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약속을 깨고 만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약속을 했는데도 나왔는데도 만나지를 않았어요.

◆ 손수호> 실제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형사가 트렁크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걸 마치 알기라도 한 듯 이렇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고요. 또 그날 형호 군 집에 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초경찰서 소속 형사다. 거기 있는 형사 좀 바꿔달라.'고 했는데요. 마치 자신이 형사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형호 군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떠보았던 거죠.

◇ 김현정> 이때 바꿔줬어요?

◆ 손수호> 아니오. 다행히 '가정집에 무슨 형사가 있겠냐'라고 둘러대면서 위기를 넘겼는데요. 이 역시 범인의 치밀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죠.

◇ 김현정> 이런 경우면 '잠깐 기다리세요' 하면서 바꿔줄 법도 한데. 그래도 어쨌든 차분하게 대응을 했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통화 중인 경우 상대방이 어디에서 전화를 걸었는지 위치 추적이 가능하죠. 하지만 91년 당시 기술로는 추적에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걸 알기라도 하듯 범인은 경찰이 위치 추적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4분을 넘기기 전에 항상 전화를 끊었습니다.

◇ 김현정> 위치추적되기 전에.

◆ 손수호> 또 은행에 가더라도 CCTV 없는 곳만 골라서 갔습니다. 그리고 은행계좌를 개설할 때 신청서를 작성하고 또 가족들에게 메모로 지시를 했는데, 그런 메모 종이나 계좌 개설 신청서에도 지문이 전혀 남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어요. 정말 치밀하게 행동을 했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이 범인이 굉장히 차분하고 냉정한 성격일 것으로 분석하는데요.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흥분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때에도 존칭을 꼬박꼬박 사용할 정도로 감정 흔들림이 매우 적었다고 합니다. 또 형호 군의 부모나 경찰은 당연히 안타까운 마음에 급한 마음에 좀 서둘렀어요. 그런데 반면 범인은 짧은 전화통화 후에 '잠시 후에 다시 전화하겠다.'면서 끊고 뜸을 들이면서 상황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 김현정> 범인의 목소리가 당시에 뉴스에서 참 많이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공개수사였으니까요. 그리고 영화에도 실제 범인의 목소리가 삽입이 됐었기 때문에 아마 기억들 하실 텐데 어느 정도나 치밀하고 차분하게 했는가가 범인이 그 목소리에도 잘 드러납니다. 잠깐 좀 확인을 해 볼 텐데요. 신체에서 가장 노화가 늦게 오는 곳이 성대랍니다. 목소리랍니다. 혹시 내 주변에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주의깊게 그 범인의 실제 목소리 확인하죠.

[범인 실제음성 (녹취)]
누구 데려오는 것도 괜찮은데요. 또 만약 한 번만 더 그러면 끝장인 줄 아십시오. 끊겠습니다. / 저 지금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 관두죠. 저도 끝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자꾸 그렇게 저를 속이시면 어떡합니까? 저도 괴로우니까요. / 애에 대한 애착이 없군요. 죽기를 바라죠? 도저히 이제 못하겠습니다. 내일은 제가 장담을 못해요.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이에 대한 애착이 없군요.", "더 이상 저도 장담 못해요." 이런 얘기들. 톤이 일정해요. 감정에 하나도 흔들림이 없어요.

영화 '그 놈 목소리(2007)' 한 장면
◆ 손수호> 네. 감정 기복이 별로 드러나지 않죠. 일부러 노력을 한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인지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요. 이처럼 범인은 굉장히 치밀하면서 냉정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검거할 기회가 없던 건 아닙니다.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실수로 그 기회들을 모두 놓쳤죠. 바로 두 번째 이유, "경찰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

◇ 김현정> 경찰의 실수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 손수호> 먼저. 유괴 이튿날. 범인이 김포공항에서 두 차례 형호 군 집에 전화 걸면서 2시간 이상 머물렀습니다. 경찰이 이 사실을 알아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공항에 연락해서 CCTV 영상 녹화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지금 같으면 CCTV가 자동으로 다 녹화되는 거잖아요. 그것도 아주 촘촘히. 그런데 그때는 몇 년이라 그랬죠, 91년?

◆ 손수호> 네. 91년입니다. 지금의 환경 또는 기술 수준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차이가 있었죠. 결국 영상을 녹화하지 않아서 범인 얼굴을 확인할 아주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실수는 계속되는데요. 범인이 “7,000만 원 현금을 실은 차량을 번화가 빌딩 옆에 세워두라.”고 지시했습니다.

◇ 김현정> "7,000만 원을 실은 차량을 저기다가 세워놓고 가시오." 이렇게 주문했어요?

◆ 손수호> 네. 그래서 경찰과 형호 군 아버지가 가짜 돈을 실은 승용차를 세워둡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형호 군 어머니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형호 군 어머니가 한 남자를 목격합니다. 지하도에서 나온 이 사람은 점퍼를 입은 2-30대 남성이었는데요. 그 승용차를 둘러보더니 몸을 숨기고 계속 그 차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걸 형호 군 어머니가 발견한 거예요. 그래서 당연히 형사들에게 급히 전했습니다. 하지만 형사들은 그 남성이 형사들이 있는 것을 눈치 챌 것을 우려했고, 그렇게 머뭇거리는 사이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그 수상한 남성은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그게 끝이 아닙니다. 며칠 뒤 다시 이번에는 "양화대교 육교 밑에 돈 가방을 두고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번에도 현금 10만 원과 가짜 돈을 넣은 가방을 그 지점에 놓아두고 잠복했죠. 그런데 3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형호 군 아버지가 형사 12명을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잠시 후 범인이 승용차를 타고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형사들이 멀쩡하게 잠복 중이었는데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그 가방을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 김현정> 형사 12명이 남아 있었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12명을 다 따돌리고 그 가방을 가져갈 수가 있어요?

◆ 손수호> 황당한 일이죠. 경찰이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도로에 형사가 서성대면 범인이 알아챈다. 그래서 잠복해 있느라고 범인이 접근한 걸 못 봤다'고 했는데요. 가방을 가져간 범인이 그 속에 가짜 돈이 들어있던 확인했잖아요. 그리고는 형호 군 아버지에게 전화 걸어서 '나를 희롱하냐'고 따졌고, 그게 범인과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 김현정> 60여 차례 협박전화가 오고 갔는데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지금 나 희롱하는 겁니까? 가짜 돈뭉치 갖다놓고?' 이후로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고 범인은 지금까지도 못 잡은 겁니다, 보니까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진짜 몇 번 있었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굉장히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도 모두 살리지 못한 거죠. 그리고 세 번째 이유, 바로 과학수사의 한계입니다.

◇ 김현정> 과학수사의 한계. 아까 CCTV 얘기하셨잖아요.

◆ 손수호> 그 외에도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지문과 비슷하게 성문이라는 게 있습니다.

◇ 김현정> 목소리의 지문.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 성문을 분석해서 그 결과가 같다면 동일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요. 실제 성문 분석을 했어요. 목소리가 녹음되어 남아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혼선이 야기된 거죠. '전화 목소리가 미세하게 다르다.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다'라고 말 한 전문가가 있었고요. 또 '몽타주 속의 얼굴형을 보니까 이 목소리와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CCTV 아까 이야기가 나왔죠. 지금처럼 곳곳에 CCTV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겁니다. 그리고 CCTV 수준이 지금 정도였다면 검거가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환경은 그렇지 못한 점 매우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오래 추적을 하고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는데 의심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건가요?

◆ 손수호> 있었습니다. 특히 성문 분석 결과, 형호 군의 친척 중에 목소리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친척 중에? 얼마나 일치요?

◆ 손수호> 99% 일치한다.

◇ 김현정> 성문으로 보면 99%가 일치한다. 그러면 그 사람 아니에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이 상당하죠. 게다가 그 사람은 형호 군 가족들 사정을 잘 알고 있었고, 경제적 형편도 좋지 않았습니다. 의심되는 상황이죠. 그런데 사건 당일 다른 지역에 있었다는 게 증명되면서 풀려났습니다.

◇ 김현정> 알리바이가 나왔군요.

◆ 손수호> 네. 결국 혐의를 벗었는데요. 하지만 만약 다른 공범이 있었으면, 이 친척이 설령 그 날 다른 지역에 있었더라도 충분히 범행을 지휘 또는 지시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다른 지역에 있었다면서 당시 구입한 입장권, 주차권 등을 증거로 제출했는데요. 한 달 동안이나 그런 걸 보관한다? 그게 오히려 의심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날 행적은 잘 기억 못하면서 유독 그 날 무슨 일 했는지는 똑똑히 기억했습니다. 더 의심되죠. 하지만 수사기관의 의심을 푸는데 성공했고, 결국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됐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이형호 군 시신이 한강둔치에서 발견됐죠. 발견됐을 때 아이 뱃속에 보리밥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납치되던 그날, 아이가 낮에 친구 집에서 먹은 밥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거예요. 결국 그날 유괴 직후 이미 아이를 죽였다는 얘기죠. 그 얘기 들으면서 더 가슴이 너무 아팠거든요. 그런데 끝내 범인도 못 잡고 공소시효 끝났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굉장히 찜찜합니다. 손수호 탐정의 마지막 한마디, 뭔가요?

◆ 손수호>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부모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그래도 잡아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물론 잡더라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죠. 하지만 범인을 반드시 잡아서 확인해야 합니다. 형호 군 아버지는 지금도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범인을 만나면 도대체 왜 내 아들을 죽여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 아픔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리고 완전 범죄는 존재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 김현정> 3대 미제사건의 하나로 꼽히는 이형호 군 유괴사건, 아직도 범인 못 찾았습니다. 목소리만 남았습니다. 오늘 탐정 손수호에서 짚어봤습니다. 손 변호사님 고생하셨습니다.

◆ 손수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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