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공원에 왜장 '가토 기요마사' 동상 건립 논란

구미현 2017. 12. 21. 11: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울산시 중구가 학성공원 진입로 옆에 임진왜란 당시 왜장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동상을 건립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는 "학성공원이 슬럼화 되고 있고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해 우리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전투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조명연합군 측의 스토리와 왜군 측의 스토리를 2가지로 나눠 동상과 부조를 연결시켜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중구가 이달 말부터 슬럼화한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도시경관 조성사업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학성공원 일대 조감도. 2017.04.12. (사진=울산시 중구 제공) photo@newsis.com

시민사회, 정치계 등 반발"역사의식 흐려"
중구 "역사적 사실 스토리텔링하는 것"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중구가 학성공원 진입로 옆에 임진왜란 당시 왜장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동상을 건립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중구에 따르면 슬럼화되고 우범지대로 전락한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장소적 가치를 활용해 울산 최초의 공원의 명성 회복과 새로운 지역 브랜드로 창출하기 위한 '학성르네상스' 도시경관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약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유재란을 주제로 한 조형물과 부조, 성벽을 조성하고, 나무 등을 심어 일대 경관을 정비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원 입구에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조선의 권율(權慄) 장군, 명나라의 양호(楊鎬) 장군 등 동상 3기를 건립하고 있는 것이다.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장수로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의 무장이다.

권율 장군과 양호 장군의 동상은 높이 2.7m 규모의 기마상으로 이미 제작됐다. 가토의 동상도 높이 1.2m 규모의 좌상으로 제작됐다.

중구는 이 동상들은 학성공원 입구에 세우는 일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동상들과 함께 도산성전투도 등의 석재부도도 건립된다.

학성공원 입구에 왜장의 동상을 세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울산지역 시민사회, 정치계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의회 천병태 의원은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왜장 동상 건립 계획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다.

천 의원은 “조선 정복에 앞장선 왜장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역사의식을 흐리게 만든다”며 “임진왜란 당시 왜장의 동상을 세우는 일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망신거리가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중당 울산시당도 이날 ‘한이 서린 학성공원에 왜장 가토 기요마사 동상이 웬말이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왜장 동상건립 반대의 뜻을 밝혔다. 논평은 “역사의 현장에 왜군 장수의 동상을 결코 세울 수 없다”며 “시민의 정서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미래세대의 역사관 확립에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구는 “학성공원이 슬럼화 되고 있고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해 우리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전투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조명연합군 측의 스토리와 왜군 측의 스토리를 2가지로 나눠 동상과 부조를 연결시켜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동상 설치는 인물을 우상화하기 위해 설치되는 것이 아니라 전투 상황을 표현한 부조와 함께 도산성 전투의 치열함과 처절함을 표현하는 효과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각 나라별 대표 장군인 권율장군, 양호장군, 가토 기요마사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구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사업지 내 관리사무소에 학성이야기 통신꾼을 배치하여 도산성 전투의 역사적 상황과 의미를 설명하고 해설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성공원은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쌓은 왜성이 있었던 곳이어서 울산왜성이라고도 불린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울산군 울산면에 의해 울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됐다.

gorgeousk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