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와 수다를..스타벅스 국내최대 매장 가보니

2017. 12. 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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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크기 그랜드바 눈길..비싸고 대기 길지만 보는재미 쏠쏠
스타벅스 더종로점 1층 매장 내부 [사진 = 노윤주 인턴기자]
지난 20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종로점'.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에도 얼핏 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이날 개점한 스타벅스 더종로점에 입장하기 위해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얼마나 특별하길래 매장 이름에 '더(the)'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직접 찾아가 음료를 주문해봤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2층 매장 내부 [사진 = 노윤주 인턴기자]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우선 크기로 압도했다. 1층은 172㎡(약 52평) 2층은 924㎡(약 280평) 등총 면적이 1097.5㎡(약 333평)에 달한다. 서울 한복판인 종로라는 상징성을 더하기 위해 매장을 한복천으로 장식했고, 육의전을 모티브로 공간을 구성했다.
2층 내부에 설치된 그랜드바 [사진 = 노윤주 인턴기자]
2층으로 올라가니 가장 눈에 띈 것은 25m 길이의 그랜드바였다. 다른 스타벅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티바나 신메뉴와 리저브 음료만을 위한 공간이다. 티바나는 스타벅스가 2012년 인수한 차(茶) 브랜드로 '티바나 전용매장'에서만 티바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리저브 음료는 현장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갈아 내려주는 커피를 말한다. 리저브 역시 지정 매장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

영업 첫날 밀려드는 고객을 소화하기 위해 바리스타들의 손이 분주했다. 특히 이날 더종로점에서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티바나 신 메뉴와 '사이폰'이라는 새로운 추출방식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이폰 추출은 추출기의 내부 압력을 이용해 물이 위 아래로 순환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사이폰 추출방식으로 음료를 준비하는 바리스타 [사진 = 노윤주 인턴기자]
기계를 빌리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쉴 틈이 없어보였지만, 고객과 대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바리스타가 손님과 직접 대화하는 건 더 종로점만의 특색이라고 귀뜸했다.

그랜드바 앞을 서성이면 바리스타가 메뉴판을 들고 다가온다. "주문하셨어요?"라는 물음과 함께 바리스타는 이날 출시된 신메뉴를 설명하고 시향을 도왔다. 빈 자리를 찾아 안내하는 친절함도 돋보였다.

사이폰 방식으로 추출중인 차 [사진 = 노윤주 인턴기자]
신 메뉴인 '티바나 블루베리 블리드'를 사이폰 추출로 주문했다.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 7000원으로 비쌌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음료를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 동안 바리스타는 끊임없이 고객과 대화했다. 바리스타는 물이 끓는데 3분, 추출하는데 5분, 총 8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실제로 음료를 받기까지는 15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한 바리스타는 "오전 7시에 오픈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이폰 차를 우려내기는 바리스타들도 처음인데다 손님까지 몰려 너무 빨리 추출하는 등 몇 차례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날 신메뉴로 선보인 '티바나 블루베리 블리드' 가격은 톨사이즈·사이폰추출 기준 7000원
바리스타는 음료를 건내며 "사이폰 방식으로 추출하면 물이 끓을 때 바로 티를 넣기 때문에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며 "종이필터를 이용해 티가 더 깔끔하게 우러난다"고 말했다.

바리스타의 말처럼 향은 풍부하고 입에 머금으니 담백한 맛이 느껴졌지만 차 자체의 향은 특별하지 않았다. 차와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머핀도 음료값에 포함해 함께 제공하지만 7000원이란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더종로점에서만 출시된 푸드메뉴도 오전 중 매진됐다. 신메뉴인 올가니카 스타벅스 밸런스푸드 3종은 일찌감치 품절 돼 맛볼 수 없었다. 일반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좌석도 발 디딜 틈 없이 만석이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1층에 한정판 회원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선 줄.
줄을 서야하는 건 그랜드바 뿐만이 아니었다. 개장을 기념해 마련한 더종로점에서만 출시하는 한정판 MD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1층에서는 한정판 회원카드만 판매했다. 5만원 이상 충전해야 받을 수 있는 카드지만 50명 이상의 인원이 꾸준히 대기했다. 매장 오픈과 동시에 선착순 500명에게 판매한 한정판 '그린 노트'도 일찌감치 품절됐단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그린 노트는 시중에 판매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보다 만원 이상 저렴한 2만원에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기부행사에 참여하기위해 매장 외부에 길게 늘어선 줄
스타벅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한 기부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줄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고객은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추운 야외에서 대기했다. 1만원 이상 기부한 시민에게 정가 3만5000원 상당의 워터보틀세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
기부행사에서 증정된 워터보틀세트
SNS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윤 모씨(여·27)는 "아침 9시부터 줄을 섰다"며 "행사 시작 전까지 매장 안쪽에서 기다리려 했으나 안에는 사람이 더 많아 밖에서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미스코리아까지 나서 기부 행사를 홍보하니 준비한 2000개의 물량은 금새 동이 났다. 이날 모금된 기부금은 종로구 불우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된다.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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