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넘어설 '4차 산업혁명' 먹거리 찾아라"
LG CNS, 불량품 판별에 AI 활용
SK㈜ C&C, AI 활용툴 선봬 주목
혁신SW 개발 ·신시장 확보 집중
결산 2017 변신 나선 IT서비스 '빅3'
올해 모든 산업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그 핵심기술인 소프트웨어(SW)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IT서비스 대 표기업인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기존 시스템통합(SI)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신성장 동력인 블록체인·인공지능(AI)·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솔루션 개발과 초기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였다.
단순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IT서비스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혁신적인 SW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S, 블록체인 사업화 집중=지난 2013년 공공·금융 SW 시장에서 공식 철수한 삼성SDS는 그동안 솔루션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했다. 물류솔루션 '첼로'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삼성SDS는 작년부터 블록체인에 집중 투자하면서 올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디지털 분산원장 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참여자가 실시간으로 거래기록(블록)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한 차세대 보안기술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규모는 오는 2022년 10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용 플랫폼 '넥스렛저'에 기반해 △인증보안 △지급결제 △문서 진위확인 등 서비스 모델을 공개했다. 공인인증서 대신 넥스렛저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어 카드신청서 원본확인은 물론 카드사 포인트 거래도 가능하다. 여기에 생체인증 솔루션 '넥스사인'을 융합하면 지문인증을 추가할 수 있어 보안성과 편의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삼성SDS는 넥스렛저의 강점을 발판으로 전국은행연합회의 '16개 은행 블록체인 시스템 시범사업'을 수주하며, 은행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고객인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또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해 선하증권 등 해운서류와 삼성SDI의 전자계약시스템 등에 넥스렛저를 중심으로 분산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의 '블록체인 기반 시정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사업'을 수주, 중고차 매매, 청년수당 지급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행정 투명성을 높이는 밑그림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넥스렛저에 첨단 ICT기술을 접목해 모든 산업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신규 시장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LG CNS, AI와 빅데이터 '투트랙'=전사적으로 AI와 빅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LG CNS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답)'으로 신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답은 자료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수개월이 걸리던 것을 1∼2주로 줄인 혁신적인 SW다.
30년간 제조·통신·금융산업 등에서 쌓은 LG CNS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산업용 카메라와 광학으로 얻은 영상을 분석해 불량품을 판별하는 AI 기술인 머신비전과 검사법인 비전검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적용하면 불량품 판별이 가능하다. 또 고객사의 시스템 구축·운영 비용부담을 덜기 위해 사용량 기반 클라우드로 초기 투자비와 운영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LG CNS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에 가입하고 관련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회원사인 신한·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블록체인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LG CNS 관계자는 "AI 전문가들이 불량품 판정모델의 정확성을 높이면 세계 수준의 AI 기반 비전검사와 연구사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인공지능 대중화 기치=IBM의 AI 솔루션인 '왓슨'의 한국어 응용개발환경(API)인 에이브릴 8종을 공개한 SK㈜ C&C는 누구나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AI 대중화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에이브릴 사용방법만 알면 △대화 △자연어이해 △자연어분류 △검색 및 평가 △언어번역 △이미지인식 등의 API로 챗봇, 상담, 검색, 번역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내면 된다. 현재 150여개 기업이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업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도 에이브릴로 영업장과 공장, 사무실 등 사업·경영 현장에 맞는 고객분석, 재무데이터 분석, 제품검사, 소셜커머스, 상품추천 등을 개발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SK㈜ C&C 관계자는 "에이브릴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자신만의 데이터 사업화를 빠르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AI와 빅데이터는 이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IT서비스 빅3가 혁신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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