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유빗 파산 선고.."뭐든 알려줘야" 뿔난 투자자

변상근 입력 2017. 12. 20. 15:00 수정 2017. 12. 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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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거래소 유빗(구 야피존) 사무실을 찾은 중년 남성 A씨는 언성을 높였다.

2013년부터 유빗을 이용했다고 밝힌 C씨는 "유빗은 19일 기준으로 빗썸·업비트와 비트코인 시세 차익이 있고, 이용자가 적어 입출금이 빠르다"면서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을 예금이자처럼 돌려주는 얌(yam) 서비스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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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선고를 했으면 이메일이든 문자든 뭐든 알려줘야 하는데, 찾아오게 하면 어떡하죠?”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거래소 유빗(구 야피존) 사무실을 찾은 중년 남성 A씨는 언성을 높였다. 그는 19일 저녁에 유빗 파산 선고 사실을 접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유빗 사무실을 찾았다.

A씨는 “19일 저녁에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나는 400만~500만원 수준 금액을 투자했지만 많은 금액을 투자한 분도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야피안' 사무실에 거래소 유빗 이용자가 항의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유빗이 파산 선고를 사이트를 통해 공지한 다음 날 오전 사무실은 굳게 닫혔다. 유빗 직원은 내부 문을 잠그고 내부 직원과 경찰, 피해자만 확인하고 사무실로 들여보냈다. 오전 11시 45분 즈음 방문한 중년 여성 두 명과 남성 두 명은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년 여성 B씨는 거래가 멈췄을 당시 가상화폐 시세를 인쇄한 문서를 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B씨는 “어제(19일) 오후 2시 넘어서 거래를 하고 있는데 (사이트가) 갑자기 멈췄다”면서 “(답답한 마음에) 전북 무주에서 올라왔다”고 전했다.

유빗 이용자는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 '땡글닷컴'과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피해 보전 규모에 촉각을 쏟고 있다. 유빗은 2013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한 골수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간 가상화폐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

2013년부터 유빗을 이용했다고 밝힌 C씨는 “유빗은 19일 기준으로 빗썸·업비트와 비트코인 시세 차익이 있고, 이용자가 적어 입출금이 빠르다”면서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수익을 예금이자처럼 돌려주는 얌(yam) 서비스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빗에 돈이 묶인 이용자는 유빗의 늦은 대응과 일방적 통지에 불만을 표했다. 유빗은 공지에서 19일 오전 4시 35분경 해킹으로 인해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11분 웹사이트를 통해 파산 공지를 할 때까지 10시간 동안 투자자들은 해킹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땡글닷컴에 글을 올린 D씨는 “지금 1400만원 규모가 묶였다”면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공지했는데, 거래를 정지했어야 되지 않나”고 지적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야피안' 사무실에서 경찰이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야피안' 사무실에서 유빗 관계자는 유빗 이용자와 직원, 경찰인 것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들여보냈다.

현재 경찰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유빗을 운영 중인 야피안은 75% 규모에 대한 금액을 우선 돌려줄 예정이다.

A씨는 “유빗이 사흘 후 (유빗에 있는 잔고의) 75%에 대해 보상하고, 25%는 추후에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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