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치마 돌아가고 신발 굽 닳는 속도 다르면 '이게' 문제

이민영 2017. 12.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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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 10명 중 1명, 허리 휘는 척추측만증
여학생 발병률 13%, 남학생 7.6%의 2배
서승우 고대병원 교수팀, 7만3243명 조사
여성 호르몬 때문에 근육·인대 약한 탓
휘어진 각도 20도 이하면 운동으로 교정
50도 넘으면 수술로 휘어진 척추 교정해야
척추측만증 엑스레이 사진. [중앙포토]
초·중생 10명 중 1명은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의 척추측만증 발병률이 남학생의 두배였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자·S자 형태로 휘어지는 병이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은 지난 해 전국 초·중생 7만 3243명(남학생 3만 7409명, 여학생 3만 5834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사했다. 그 결과, 남학생의 7.6%, 여학생의 13.3%는 허리가 5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척추측만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승우 교수는 “여학생에서 척추측만증이 잘 생기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때문에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근육이 남성보다 약하고 유연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성에게서 무지외반증·오자형 다리 등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서승우 교수가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 상태를 살피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척추측만증 치료는 허리가 휜 각도(측만 각도)와 연령, 성장 단계에 따라 따르다. 측만 각도가 20도 이하면 운동 치료를 꾸준히 받고 유연성을 유지하며 교정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보조기를 착용한다. 하지만 측만 각도가 50도를 넘으면 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야 한다. 성장이 끝난 뒤에도 1년에 1도씩 계속 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양쪽 어깨선 높이가 차이 나고 등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다. 증세가 심하면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이 온다. 또 폐나 복부 장기를 압박해 숨 쉴 때 힘이 들고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한다.

서승우 교수는 “아이의 골반 높이가 달라 치마가 한쪽으로 자꾸 돌아가고, 발 길이가 차이 나며 신발 굽이 닳는 속도가 다르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한다”며 “부모가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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