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열차, 다리서 탈선… 고속도로 위로 추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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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남부서… 최소 3명 사망
시속 48km 구간 128km로 달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부지역에서 열차가 과속으로 탈선해 고속도로로 추락하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18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워싱턴주 듀폰의 5번 주간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에서 암트랙 501 열차가 탈선해 일부 객차가 고속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객차 14량 중 13량이 경로에서 이탈해 고속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5대 및 세미트럭 2대와 충돌했다. 다행히 차량 운전자 중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이날 처음으로 시애틀과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잇는 새로운 노선을 운행 중이었다.

이번 사고는 열차가 커브 구간에서 과속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탈선 직전 열차가 시속 128km로 운행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커브 구간은 열차 최고 제한 속도가 시속 약 48km로 열차가 과속을 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처드 앤더슨 암트랙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열차에서 열차능동제어장치(열차가 과속할 경우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섣부른 트윗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듀폰에서 일어난 기차 사고는 곧 제출될 인프라 계획이 왜 빨리 통과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도로, 다리, 터널, 철도가 무너져 갈 동안 7조 달러가 중동에 쓰였다!”고 썼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열차 사고가 난 철도는 새로 지어진 곳”이라고 지적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고속도로#워싱턴#열차#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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