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바른정당發 '천정박 배제론'에 분열위기 고조

2017. 12.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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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통합하려면 떼어내야"..안철수측 "통합 진행조건 아냐"
천정배·정동영·박지원 강력 반발.."국민의당 정체성 거부하는 것"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통합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바른정당에서 제기된 이른바 '천정박(천정배·정동영·박지원) 배제론'이 국민의당의 갈등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내 통합반대파인 천정배·정동영·박지원 의원을 사실상 비토하고 안 대표에도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 통합파와 통합반대파 간 분열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인물 배제가 통합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어차피 통합하려면 그분들은 떼어내야 한다는 것을 안 대표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던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정체성이 같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통합을 밀어붙인다"면서 "(바른정당은) 천정박 청산 운운, 국민의당을 봐가며 통합한다고 한다. 어쩌다 이런 꼴이 됐나"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그 사람들이 무슨 선택권이 있느냐"면서 "나도 그런 사람들과 같이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에서는 천정박 배제론을 특정 인물에 대한 비토를 넘어 대북·개혁정책 등 당 정체성에 대한 바른정당의 거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한때 국민의당과의 통합 전제조건으로 햇볕정책 및 호남 지역주의 탈피를 언급한 것이 이번에 천정박 배제론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통합반대파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할 수 없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과 안보관 및 지역 문제에 대해 타협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 사람들이 우리하고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합시 배제대상이 천정박 3명에 국한되겠느냐는 관측도 내놓으면서 통합반대론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당장 정동영 의원 측은 "바른정당이 세 분만 배제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천정박 배제론이 전면에 떠오르며 갈등이 증폭되자 안 대표 측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들 3명의 의원과 통합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고는 있지만, 특정인을 배제하는 식으로 비칠 경우 통합의 시너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정박 배제론에 대해 "바른정당 내에서 '국민의당과 함께할 경우 같이 하기 어려운 분이 있지 않겠느냐'는 수준에서 나온 이야기지 연대·통합 논의과정에서의 진행 조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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