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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치료실 옮겨진 신생아 절반이 저체온증 겪어

초유 먹기 어려운 초미숙아에겐

양 볼 점막에 묻혀주면 면역력↑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진 고위험 신생아 가운데 절반 정도가 저체온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유를 먹이기 어려운 초미숙아의 양쪽 볼 점막(구강인두)에 출생 직후 초유를 묻혀주면 면역력을 높이고 패혈증, 괴사성 장염 등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희 인하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2013~2015년 대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고위험 신생아 570명의 출생 후 7일간 체온 등을 분석한 결과 49%(280명)가 저체온증을 나타냈다. 이 중 40%는 체온이 36도 미만인 ‘중등도 저체온증’을 보였다.

저체온증을 겪은 시기는 85%가 생후 24시간 이내였으며 15%는 24시간 이후까지 지속됐다. 저체온 정도는 체중이 적을수록 심했다. 임신기간별로는 28주 미만이거나 37주 이상(만삭)인 경우 평균 체온이 가장 낮았다. 만삭아라도 건강이 좋지 않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경우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제왕절개아는 수술실의 낮은 실내온도, 집중치료실까지의 이동 시간 등이 원인이었다. 신생아의 저체온증은 가벼운 대사장애부터 패혈증·뇌출혈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성장을 방해하고 감염에 취약해지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신생아의 체온을 섭씨 36.5~37.1도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남희 교수는 “생후 첫날은 저체온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고위험 신생아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체온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한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주영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임신기간 28주 미만에 태어난 초미숙아를 대상으로 3시간 간격으로 3일 동안 양쪽 볼 점막에 초유 0.1㎖를 묻혀준 결과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글로불린A와 락토페린의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분만 후 4~7일까지 나오는 초유에는 산모의 혈액을 순환하는 많은 면역인자가 함유돼 있다. 면역글로불린A의 함량이 특히 많으며 항균·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락토페린과 비타민·미네랄도 풍부하다.



구강인두 점막의 면역 림프조직에는 면역글로불린A·락토페린 등 여러 면역인자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바이러스·진균 등에 대해 1차 방어작용을 한다. 하지만 초미숙아는 방어능력이 매우 떨어지는데다 각종 튜브로 인공호흡 치료를 받거나 영양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점막이 손상돼 감염에 취약하다.

초유 투여군은 1주 뒤 면역글로불린A의 농도가 증류수 투여군의 2.7배, 락토페린 농도는 3.9배나 됐다. 면역글로불린A는 혈청 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로 점막으로 침입하는 감염을 억제한다. 락토페린은 모유를 통해서만 신생아에게 공급되며 면역기능 외에도 세포 증식, 염증 억제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김한석 교수는 “대부분의 초미숙아는 출생 직후 수일 동안 생체 활력 징후가 불안정하고 장이 미숙해 초유를 먹지 못하고 튜브를 통한 모유·분유 공급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구강인두에 초유를 묻혀주면 초유의 여러 면역인자가 구강 내 점막 면역 림프조직과 상호작용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출산 직후 며칠 동안 매우 소량의 초유를 구강인두에 묻혀주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미숙아의 면역 기능을 높여줘 패혈증, 폐렴, 괴사성 장염 등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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