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전용열차 공개···KTX 경강선 개통 앞서 평창 홍보차

손제민·이용균 기자

· ‘외교 고비 넘긴’ 문 대통령, 이제 평창 홍보에 주력
· 1979년 도입한 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1’ 첫 공개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KTX 기차로 서울-강릉을 왕복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활동에 나섰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외교의 시급한 숙제를 마쳤다”고 밝힌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홍보에 힘을 쏟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 철도의 개통을 사흘 앞둔 이날 ‘대통령 전용열차’ 편으로 강원도를 방문했다.

‘트레인 1’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열차가 도입된 1979년 이후 시민은 물론 기자들에게 열차 내부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8량이며, 도입 이후 시기별로 열차 종류를 바꾸다가 현재 KTX가 도입된 것은 2010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 간 개통될 KTX 경강선의 대통령 전용열차에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응모 행사에 당첨된 시민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강릉 간 개통될 KTX 경강선의 대통령 전용열차에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응모 행사에 당첨된 시민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전용열차 회의실에서 ‘헬로우 평창’ 공모 행사에 당첨된 시민 20명과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이들은 평창 올림픽 입장권 구매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인증샷’을 올리면 문 대통령과 함께 식사할 기회를 주는 행사에 응모해 당첨됐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 행사는 평창올림픽 붐업 방법을 고민하다가 티켓 인증샷을 올리면 식사에 초대한자고 대통령이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KTX 경강선이 22일 개통되는 등 교통 인프라도 올해 중으로 다 완비될 것”이라며 “준비 사항은 문제가 없는데 이제부터 홍보와 붐업이 중요하다. 참여해줘서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온 국민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KTX 경강선을 운행한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입장권 구매 행사 당첨자들과 점심식사로 함께 먹은 ‘강원 나물밥’. 강원나물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메뉴로서 강원도산 나물들과 오륜쌀, 오륜감자, 표고버섯, 더덕채, 당근, 계란지단 등을 재료로 사용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KTX 경강선을 운행한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입장권 구매 행사 당첨자들과 점심식사로 함께 먹은 ‘강원 나물밥’. 강원나물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메뉴로서 강원도산 나물들과 오륜쌀, 오륜감자, 표고버섯, 더덕채, 당근, 계란지단 등을 재료로 사용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기 여주여자중학교의 체육교사 채용기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때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했던 당시 이천고등학교 제자 180여명과 함께 15년만에 구매한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입장권 180장으로 평창이라는 글씨를 만든 인증샷을 올려 선정됐다.

정부는 저조한 입장권 예매를 우려하며 지난달 14일부터 25일 동안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과 식사 기회, 문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 증정,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 세트, 올림픽 입장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공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37개 언론사 체육부장과 기자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평창올림픽이 국민들의 어려웠던 기간들을 치유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빙속 이상화 선수, 평창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이승훈·김보름 선수를 거명하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KTX 경강선을 운행한 대통령 전용열차에 탑승해 언론사 체육부장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KTX 경강선을 운행한 대통령 전용열차에 탑승해 언론사 체육부장들의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다만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개막일 또는 폐막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제전이라는 본래 성격에서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치적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패럴림픽위원회가 북한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자체가 평화와 화합의 축제”라며 “그런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에서 평창을 시작으로 도쿄(2020년), 베이징(2022년)에서 연이어 열린다. 세 올림픽을 계기로 세 나라가 협력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역에 정차 중인 대통령 전용열차 앞에서 열차 기관사, 승무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역에 정차 중인 대통령 전용열차 앞에서 열차 기관사, 승무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또 중국 관광객들의 입장권 구매 실적 저조에 대해선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더 붐업이 이뤄져야 한다. 더 많은 중국인들이 오기를 바란다”며 “이번 방중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강선 KTX 종착역인 강릉에 도착해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귀경 열차 안에서는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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