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건강을 읽다]꽁꽁 한파…겨울철 건강 위협하는 질환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떨어진 체온에 심혈관계 질환 급증
빙판낙상으로 인한 고관절골절 조심
굳어가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주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난 한 주 동안 매서운 추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한기를 품은 제트기류가 한반도에까지 내려와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올해 이 같은 제트기류 남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파는 몇 차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온주가 갑자기 떨어지면 건강에 주의해야 합니다. 인체는 36.5도라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극심한 한파는 체온에 영향을 끼쳐 생체 리듬을 깨뜨리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한파가 찾아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낙상', '겨울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날씨가 추워지면 조심해야 합니다.

◆'꽁꽁' 겨울철 낙상 주의 = 빙판길이 많아지면 낙상사고 위험도 증가합니다.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든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보다 낙상에 많이 노출됩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고 이 때문에 쉽게 골절에 이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국내 50세 이상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꾸준히 느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79만4618명에서 지난해 85만4215명으로 약 8%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에 특히 취약합니다. 건강한 뼈는 콜라겐ㆍ칼슘ㆍ인 등 구성 물질이 꼼꼼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반면 골다공증의 경우 여러 이유 등으로 이런 물질들이 점차 빠지면서 골밀도가 낮아집니다. 골밀도가 낮아진 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처럼 조직이 헐거워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집니다.
 낙상으로 발생하는 골절은 척추ㆍ엉덩이관절ㆍ손목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이중 노인들은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이 매우 위험합니다. 후유증이 크고 사망위험도가 높습니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과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감각 유지하는 것, 마지막으로 낙상 위험요소 제거하는 것 등 3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기온 떨어지면 관절환자 증가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2년 327만6590명이던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2016년 367만9900명으로 5년 동안 약 11% 증가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 활액이 줄어 관절 전체가 딱딱하게 굳습니다.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근육과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됩니다. 관절염 환자들은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온도와 기압에 민감한 관절은 겨울철 건강 관리가 중요한 부위입니다.

추위 속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온이 중요합니다. 관절 부위만 따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전체 체온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복을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손ㆍ발ㆍ목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가리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목도리는 체온을 3도 가량 높여줍니다. 외출할 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담요를 덮는 등 따뜻하게 유지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수술 여부는 환자의 관절염 진행 상황, 나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의 경우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파ㆍ한랭 질환과 심뇌혈관 경보 = 한파가 찾아오면 한랭 질환자가 급증합니다. 저체온증 환자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심뇌혈관 질환 위험 또한 4~5배 상승합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압 변화로 고혈압ㆍ고지혈증 환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도 증가합니다. 기온 변화로 혈압이 높아져 부정맥ㆍ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최규영 양지병원 순환기센터 과장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며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커지면서 심뇌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 겨울 한파는 12월말까지 잦을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한랭 질환에 대비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52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40%에 가까운 20명이 본격 한파가 시작된 10~11일 사이 발생했습니다.

한랭 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저체온증입니다. 2013~2016년 한랭 질환자 중 82%가 저체온증 환자였고 올해도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옵니다.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면서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올해 한랭 질환 사망자 3명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이었습니다. 최규영 과장은 "금주ㆍ금연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권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국내이슈

  •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해외이슈

  •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서울시, 불법주차 단속 '바너클' 도입하나?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