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인구구조를 보면 황금株가 보인다

김유정 기자 2017. 12. 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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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구 구조’의 변화를 기반으로 한 투자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 구조가 변화하면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패턴 등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요소들도 함께 바뀐다. 이런 변화는 확실하면서 예측 가능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잘 분석하고 수혜 기업을 골라내면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1코노미’가 확산되면서 가정 간편식, 편의점 등의 관련주가 부상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된다. 시야를 해외로 넓히면 투자 아이디어는 더 많아진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단신족(單身族)이 급격히 늘고 있다. 홀로사는 싱글족을 뜻하는 말인데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독거청년이 5000만명에 이를만큼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내 이혼은 10년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결혼은 고점대비 20% 감소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편의점, 유통, 소형가전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 로컬 기업이 더 유리할 것 같다”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 한류스타를 동반한 드라마·엔터테인먼트, 가치소비 성격의 잠재적 수요가 확실한 고가 기초 화장품, K-뷰티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목으로는 넷마블게임즈(251270), 엔씨소프트(036570), 펄어비스, CJ E&M(130960), 제이콘텐트리(036420), JYP Ent. 에스엠(04151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양식품(003230)등을 추천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 기업 투자는 성공 확률이 높은 투자 전략이다. 인구 증가는 한 국가의 경제 성장에 있어 가장 강력한 동력이고, 기업 차원에서도 사업 확대를 위해 최우선시 되는 환경 요인이다. 즉, 여러 매크로 요인 중에서도 인구구조 변화는 가장 확실하고 변수가 적은 투자 아이디어인 것이다.

우리가 글로벌 투자로 시야를 넓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인구성장 단계에 놓여 있는 국가와 지역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중에는 단순 인구 증가 이외 세부적으로 인종 및 세대 구성 변화가 수혜로 이어지거나, 오히려 인구 감소 현상이 사업의 기회로 작용하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미국 시장에서도 이 같은 수혜주를 찾아볼 수 있다. 정희석·장환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RV(Recreational Vehicle, 캠핑용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1990년대 출생한 18~35세 연령대의 인구로 전체 인구 중 22%를 차지한다. 이들은 2020년 미국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소비 주도층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과거 청년층 인구보다 여가나 문화 생활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희석·장환영 연구원은 “지난 2016년 미국의 연간 RV 출하량은 43만대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2017년에도 11% 증가한 4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지난 5년 동안 미국 RV 시장의 출하량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11%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비(非) 백인 인구의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캠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RV 시장 성장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극심해진 일본의 구인난 현상도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내 구인난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과 인력 간의 취업 중개 및 정보 제공 사업자에게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고 두 연구원은 설명했다. 일본의 인력 부족은 주력 취업활동 연령대인 40대 이하 인구가 급감하는 인구절벽 현상 때문으로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임을 보여준다. 대다수 업종 내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력 중개 및 파견 기업과 인력 정보 제공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추천 종목으로는 퍼솔홀딩스(Persol Holdings, 종합 인력 파견 사업), SMS(간호 서비스 인력 중개), 메이텍(Meitec, 엔지니어 파견), 트러스트텍(Trust Tech, 엔지니어 파견), 알텍(Altech, 엔지니어 파견) 등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력 중개기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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