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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증권가 10대 뉴스]'박스피' 탈출 코스피, 2500시대 열다

등록 2017.12.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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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증권팀 = 올해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7년 만에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2500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007년 이후 10년간 800선을 회복하지 못했던 코스닥 지수도 지난달 24일 장중 803.74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물론 국내 증시가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대외적으로는 미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국제금리 상승, 보호무역주의 강화, 선진국 통화긴축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또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관련주의 부진, 북한의 핵실험, 바이오주 거품 논란,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의 악재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국내 증시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다음은 뉴시스가 선정한 '2017 증권가 10대 뉴스'.

①'박스피' 탈출한 코스피, 2500시대 열었다

올해 코스피는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말부터 위로 방향을 튼 코스피는 지난 5월4일 2241.24로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박스피 신세에서 벗어났다. 탄력이 붙은 코스피는 곧바로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5월22일 2300선을, 7월13일 2400선을 처음 정복한 데 이어 10월30일에는 25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영향이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 등으로 투자심리가 순간 얼어붙기도 했지만 대세 상승장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코스닥 지수가 10년만에 장중 800을 돌파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장 시작 후 약 7분만에 800.00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코스닥 지수가 10년만에 장중 800을 돌파했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장 시작 후 약 7분만에 800.00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4. [email protected]

②바이오 열풍 탄 코스닥, 800선 재탈환

코스피에 가려져 빛을 못보던 코스닥도 올해 하반기 기록적인 상승 랠리를 탔다. 지난해 12월 형성된 600선 박스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던 코스닥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파죽지세로 달렸다. 11월24일 장중 803.74를 기록하며 2007년 11월6일(800.92)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터치했다. 이는 셀트리온과 신라젠, 티슈진 등 바이오주의 거침없는 질주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00년 초반 IT 버블을 떠올리며 바이오주의 이상급등이나 쏠림현상을 우려하기도 했다.

③초대형 IB 첫 걸음

11월13일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가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을 목표로 2011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한지 6년 만에 초대형 IB가 역사적인 첫 발을 뗀 것이다. 그러나 초대형 IB의 핵심 업무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받아 반쪽짜리 출범이란 지적도 나온다. 나머지 4곳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나 제재 전력, 과도한 채무보증 등으로 심사가 보류 또는 지연되고 있어 발행어음 인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④역대 최장 추석 연휴 따라 증시도 최장 기간 휴장

올해 추석 연휴가 역대 가장 길었던 덕분에 국내 증시도 긴 휴식을 취했다. 9월30일(토)을 시작으로 임시공휴일(10월2일), 개천절(10월3일), 추석 연휴(10월3~5일), 대체휴무(10월6일), 한글날(10월9일)까지 열흘 간 쉬었다. 증시가 열흘 간이나 열리지 않은 것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며 한국거래소에 '연말 휴장기간'이 있던 지난 1984년 12월25일부터 이듬해 1월4일까지 열흘을 휴장한 이후 32년 만이었다. 길었던 휴식 기간의 다양한 호재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연휴 직후 코스피는 1.6%(39.34포인트) 급등했고 코스닥도 0.27%(1.77포인트) 오르며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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