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건강 악화.. 치료 위해 잠시 풀어줘야"
"정치적 혐의점엔 관심 없어, 오로지 인권과 법치에만 집중"
지난 8월 유엔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獄中)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한 국제 법률 컨설팅 업체 'MH그룹'의 미샤나 호세이니언(33) 대표가 18일 한국을 찾았다. 호세이니언 대표는 본지와 만나 "임의 구금 상태로 9개월째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법원과 정부 당국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혐의점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인권과 법치(法治)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MH그룹'은 자사 홈페이지에 자신들을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 및 외교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제 법무팀'이라 소개하고 있다. 현재 로드니 딕슨 영국 왕실변호사(QC), 하이디 딕스탈 국제 형사재판 전문 변호사,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했던 도태우 변호사 등이 한 팀을 이루고 있다. 호세이니언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교감을 하고 있는 측근과 친구들이 우리에게 이 사건을 처음 의뢰해왔다"고 말했다. MH그룹 측은 박 전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호세이니언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안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라며 "재판부는 일시적 석방 또는 보석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유엔 인권 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박 전 대통령의 구금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했다. MH그룹은 지난 8월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 그룹(WGAD)'에 박 전 대통령에 관한 구금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UN이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호세이니언 대표는 "실무 그룹이 이달 11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안을 정식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년 초쯤 박 전 대통령의 임의 구금과 관련해 결정적 시점이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호세이니언 대표는 "아무리 큰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유죄 판정이 나기 전까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한 때 우리 정부와 협의를 위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법무부는 13일 MH그룹 측에 "국가인권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구금에 인권침해 소지가 없기 때문에 면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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