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티켓 안 팔리자 .. 정부 "유커, 20만원어치 사면 무비자"

정용환.김영주 2017. 12. 1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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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부처 1차 국가관광전략회의
올 관광 적자 13조, 수요 개발 나서
"동남아 기업 직원 등 비자 간소화"
삼일절·광복절 등 대체휴일 확대
관광·유통업 "소비촉진 긍정 효과"
제조업 "생산 감소, 추가 부담 우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회의를 마친 뒤 대체공휴일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비자 발급 간소화 등의 내용이 담긴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 총리, 김남조 한국관광학회 회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오종택 기자]
정부가 설날, 추석, 어린이날이 일반 휴일과 겹칠 경우에만 적용되던 대체공휴일의 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삼일절, 광복절, 성탄절 등이 일요일과 겹친 때에도 평일 중 하루를 대체 휴무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12개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대체공휴일 확대와 여행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지난해 9.4일이었던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를 2022년엔 12일까지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또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여 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힘을 합쳐 관광교통패스를 도입한다. 이 패스는 전국 철도(새마을·무궁화) 무제한 이용권(3·5일)에 충전형 교통카드가 탑재돼 있으며 나이와 계층별로 다른 추가 혜택이 포함된다. 어르신들에겐 동행서비스와 여행컨설팅이, 청년들에게는 전국 주요 관광지 입장권 할인 혜택 등이 제공된다. 또 열차승차권, 렌터카, 숙박, 관광지 입장권을 통합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가칭 원티켓 올패스)을 구축하기로 했다.

볼거리도 늘린다. 이날 회의에선 일부 혹은 특수한 상황에만 개방했던 창덕궁 인정전(仁政殿)과 파주 장릉(長陵) 등 유적지의 개방 폭을 늘린다. 인정전은 인조반정 당시 반정 세력이 노린 첫 목표물이었다. 광해군이 정무를 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인정전은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이 열리던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수많은 역사적 반전이 일어났던 현장이기도 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정전 앞뜰이 일반에 개방됐으나 내년부터 해설사의 안내로 인정전 내전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일부에만 시범 개방된 파주 장릉도 내년부터 일반에 유료 개방된다. 장릉은 인조와 그의 왕비인 인열왕후의 합장 묘지다. 인열왕후는 소현세자와 효종의 어머니다. 정부는 또 일반에 선보이지 않았던 홍천 은행나무숲 등 자연 휴양림도 단계적으로 개방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관광수지 적자가 120억 달러(약 13조원)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해외 관광객의 국내 여행 수요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총리는 지난 17일 “관광대국과 관광이 별로 발달되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한 번 방문했던 사람이 다시 오고 싶어 하느냐 아니냐도 척도 중 하나”라며 “대체로 일본이 60%대, 한국이 30%대일 텐데 굉장히 뼈아픈 대목”이라고 했었다.

정부는 중국에 편중됐던 해외 관광객 수요를 동남아와 러시아·중동으로 확대 다변화하기 위해 각종 비자 완화 정책도 편다. 동남아 국가 기업 직원의 인센티브 관광이나 재외공관장 선정 유명 대학 재학생에게는 비자 신청서류를 간소화해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관광객에게는 복수비자를 발급해주는 식이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대량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는 중국·일본·동남아·홍콩에서 온·오프라인 매체를 동원한 전방위 홍보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기준 티켓 판매 현황은 평창 올림픽의 경우 107만 장 가운데 59만9000장(56.1%), 패럴림픽은 22만 장 가운데 2만3000장(10.5%)이 각각 팔리는 데 그쳤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20만원 이상의 경기 티켓을 구입할 경우 보름간 무비자 혜택을 주기로 했으며 이 관광객이 정상적으로 출국할 경우 5년 복수비자(90일 체류)를 발급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놨다.

대체 공휴일 확대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관광·유통업계는 대체휴일제가 확대되면 침체한 내국인 관광객 유치와 소비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은 “사드 갈등 이후 절반으로 떨어진 중국 여행객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업계에선 생산성이 나빠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휴일이 늘어나면 생산감소와 휴일근로수당 추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경련·대한상의 등 재계 단체는 과거와 달리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수가 너무 침체해 있는 상황에서 소비촉진과 내수를 활성화하는 정책은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 국가관광전략회의, 관광진흥계획 주요 내용

「 ▶ 대체공휴일 확대 등을 통한 국내 여행 확대 - 설날이나 추석 외 삼일절, 광복절 등이 일반 휴일과 겹쳐도 대체휴일 적용 검토 - 1인당 평균 여행일 9.4일(2016년) → 12일(2022년)

▶대중교통 이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 - 철도 무제한 이용권에 교통카드 기능 탑재한 관광교통패스 도입

▶자연휴양림 개방 확대 - 홍천 은행나무숲 등

▶유적지 개방 확대 - 창덕궁 인정전 내전 공개, 파주 장릉 유료 개방

▶외국인 비자 혜택 - 동남아 국가 기업 직원 등 비자 신청 간소화 」

정용환·김영주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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