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비디디' 곽보성 "롤드컵 참가로 한단계 더 성숙해져"

2017. 12.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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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CJ 엔투스 소속으로 데뷔한 '비디디' 곽보성은 롤챔스 콩두 몬스터와의 경기서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소문만 무성했던 곽보성의 인상적인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패기 넘치는 신인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고, 곽보성은 CJ의 챌린저스 강등을 막지 못한 채 팀을 나와야 했다.

곽보성은 롱주 게이밍에서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입단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면서 2017 롤챔스 서머 정규시즌 당시 11.3의 높은 KDA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는 최고의 커리어를 지닌 SK텔레콤 T1을 꺾고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렇게 '롤드컵' LoL 월드 챔피언십 2017에 진출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8강에서 삼성 갤럭시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최근 열린 케스파컵 결승에선 kt 롤스터에 우승컵을 내줬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만난 곽보성은 롤드컵에서 패했을 때의 장면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럴 때일수록 게임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다시 한번 롤챔스 우승과 함께 롤드컵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요즘에 어떻게 지내는가
▶ 평소처럼 많이 활발하게 지내고 있다.

- 개인적으로 롤드컵에 참가한 의미를 들자면
▶ 일단 참가할 때 엄청 설렜다.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해서 해외를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롤드컵 가는 거라 좋았다. 경기할 때도 롤챔스보다 긴장이 덜됐다. 경기하면서 많이 배웠던 대회였다.

- 삼성 갤럭시와의 8강전서는 0대3으로 패했다. 아쉽지 않았나
▶ 1세트는 무조건 잡았어야 했다. 처음에 졌을 때는 짜증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다가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잘 때, 갑자기 일어났을 때. 되돌아보면 그때가 너무 아쉬워서 연습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 롤드컵에서 어떤 것을 배웠나. 또 프로게이머 '비디디'에게 롤드컵이란 어떤 대회였는가?
▶ 해외 선수들과 연습도 하고 대회도 해보면서 지역마다 선수 실력을 알 수 있었다. 8강에서 미드에서 솔로 킬을 기록했을 때 긴장되면서 손이 떨리는 느낌도 있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나오더라도 실수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롤드컵에 갔던 형들이 '다음에 또 가고 싶어서 엄청나게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렇구나'라고 넘겨 들었는데 갔다 와 보니 알겠더라. 다음 날 한국에 온 뒤 해탈하면서 지내는 와중에도 계속 롤드컵 생각이 났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것 같다.

- 최근 막을 내린 KeSPA컵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 처음에는 합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련이 없을 줄 알았다. 막상 결승전서 패한 뒤 너무 아쉬웠다. 롤챔스에서 kt 롤스터를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

- CJ에서는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한 유망주였다. 롱주 게이밍 가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는지?
▶ CJ엔투스 시절에는 팀 게임을 잘 몰랐고, 크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신인이다 보니 위기의식도 없었다. 팀을 나온 뒤 연습하며 이대로 가면 끝이라고 생각해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롱주 게이밍에 와서 많이 배운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 '피넛' 한왕호가 합류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 '커즈' 문우찬도 잘하지만 차이는 있을 것 같은데
▶ 처음 왕호 형과 같이 연습 경기를 했을 때는 원래 하던 게임과 너무 달랐다. 타이트하게 해서 놀랐고, 여러 가지 배울 수 있어서 기뻤다. 우찬이 장점은 순간 피지컬이다. 사실 왕호 형이 프로게이머로서 경력이 긴 아니라서 오더에서 단점이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오더도 정말 잘한다.

- '폰' 허원석이 본인의 아지르 플레이를 보고 배우고 싶다고 했다
▶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다. 요즘 '폰' 선수와 솔로랭크에서 만나면 장난을 자주 친다. 

-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지 2년이 됐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현재 마음가짐에서 달라진 부분은?
▶ 처음에는 게임만 해도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아 보였다.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것도 좋았다. 막상 프로게이머가 되니 지켜야 할 부분이 많았다. 정해진 연습 시간을 소화하고 말도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무시하는 단계가 됐지만, '악플'을 보며 프로게이머가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롱주 게이밍의 주전 미드 라이너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 항상 느끼고 있으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계속 잘해서 형들이 나를 더 믿을 수 있게 하고 싶다.

- 차기 롤챔스 스프링 앞두고 경계되는 팀은?
▶ 상위권 4팀은 무조건 경계된다. 더불어 kt 롤스터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재계약해 팀워크가 단단해질 것 같다.

- 2018년에는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가?
▶ 제 실력은 자신감이 기반이 된다. 칭찬해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더 잘해서 형들이 믿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세부적인 목표는 롤챔스와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싶다.

- 롤챔스에선 챔피언으로서 도전을 받는 입장이다
▶ 우승을 했던 자신감만 남긴 채 원점에서 시작하고 싶다. 도전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는 롤드컵 8강에서 탈락해 아쉬운데, 경기에서 패했을 때 배우는 게 더 많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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