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석유부국' 베네수엘라, 굶어 죽는 어린이 급증

입력 2017. 12. 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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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아동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오일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국가 부도(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5개월간 베네수엘라 17개 주(州) 21개 공립병원 의료진들을 인터뷰한 특별리포트를 통해 "영양실조로 인한 어린이 사망이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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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어린이 아사, 기록적 증가..마두로 정권서 은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극심한 식량 부족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아동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오일머니'로 중남미 좌파 국가들을 호령했던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국가 부도(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5개월간 베네수엘라 17개 주(州) 21개 공립병원 의료진들을 인터뷰한 특별리포트를 통해 "영양실조로 인한 어린이 사망이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경제 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어린이 아사(餓死)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의료진은 "내 생애 이렇게 많은 아이가 굶주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북부의 아동병원 의사도 "영양실조 환자가 올해 들어 끔찍한 수준"이라며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몸무게는 고작 신생아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환자들이 병원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면서 일부 아동병원에서는 강제 퇴원시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병원조차 분유를 비롯한 기본적인 식단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아를 종이상자에" 베네수엘라 한 국영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2016.9.22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이런 실태를 숨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진료기록에 남지 않도록 보건당국 차원에서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남미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재정 수입의 90% 안팎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다. 내수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의 식량, 생필품, 의약품을 수입으로 조달한다.

그렇지만 2014년 국제유가가 폭락한 데다, 미국이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금융제재를 가하면서 경제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2천30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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