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대 12%..삼성전자·SK하이닉스 '그들만의 호황'

2017. 12.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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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이들에 반도체 장비·부품·기계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간 영업이익률이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반도체 주요 장비업체인 국외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협력업체보다 훨씬 높다. 같은 반도체 산업이라도 업종 간 기술력 등에 차이가 있어 이익률이 일률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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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 3분기 영업이익률
삼성 50%·하이닉스 46% 불구
협력업체 37곳은 12% 그쳐

전속계약때 이미 영업이익률 결정
협력업체가 거래선 추가 시도하면
대기업이 아예 납품단가 깎기도
삼성·SK "업체 다양, 일률적이지 않아"

[한겨레]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이들에 반도체 장비·부품·기계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간 영업이익률이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들 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각각 50.02%, 46.10%지만 협력업체 37곳은 12.55%였다.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로는 두 자릿수도 낮은 것은 아니지만, 두 대기업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 실적이 공시되지 않는 비상장 협력업체들까지 따지면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업계에서 이른바 ‘낙수효과’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발표된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해 “대기업들의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국내 일자리 창출 등 낙수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이런 격차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013~2016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8.40%, 22.09%, 26.87%, 26.58%였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3.86%, 29.84%, 28.39%, 19.05%를 보여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협력업체는 6.11%, 8.24%, 10.31%, 8.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에 종속된 ‘전속거래’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애초 두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전속계약 내용에 이미 영업이익률이 결정돼 있다. 심한 경우 협력업체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래선을 더 확보하겠다고 하면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깎아버리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 산업의 낮은 ‘장비 국산화율’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희재 서울대 교수(기계항공공학)는 “국내 협력업체들은 기술 난이도가 낮고, 그래서 부가가치도 낮은 후공정 장비군에만 주로 진입해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1990년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전성기 때 동반성장한 장비·부품 업체들은 지금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성장펀드 조성, 공동 연구·개발(R&D) 등 대기업의 ‘협조’에 의존하는 것이 많다. 이에 대해 이항구 연구위원은 “전속거래 구조를 완화해 협력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수출도 하고 기술력 향상도 이뤄야 진짜 동반성장”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재 교수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를 배려하고, 협력업체는 그 돈을 연구·개발 투자에 써서 기술력을 키우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업체도 다양하다. 그 회사가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얼마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 원청업체는 많이 벌고 협력사는 많이 못 벌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반도체 주요 장비업체인 국외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협력업체보다 훨씬 높다. 같은 반도체 산업이라도 업종 간 기술력 등에 차이가 있어 이익률이 일률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최하얀 최현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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