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SNS 접근해 결혼 약속까지..달콤한 사기

입력 2017. 12. 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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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로맨스 스캠' 이야기입니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호텔 카페입니다. 외국인 남성과 중년 여성이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호텔 로비를 살펴볼까요. 경찰 수 십명이 출동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카페에 앉아 있던 외국인 남성인데 경찰에 긴급 체포돼 끌려갑니다. 알고보니 '사기꾼'이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50대 여성은 지난해 9월 SNS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미국인 의사라고 소개하며 친구를 하자고 접근해 온 겁니다.

갑작스러운 친구 신청에 한국 여성은 의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SNS에 평범하면서도 착실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자신의 사진을 매일 올리고, 석달 넘게 종교 이야기 등 일상적인 대화로 말을 건네와 여성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됐습니다.

홀로 살던 이 여성은, 어느덧 이 외국인과 결혼까지 약속하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 외국인 남성,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의료 기기 수출 사업을 하는데 통관에 문제가 생겨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8차례에 걸쳐 5천 7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해외 송금 한도 초과로 더 이상 돈을 못 받게 되자 지인이라는 사람을 직접 한국에 보냈는데요.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니 이름도, 의사라는 직업도 모든 게 가짜였습니다.

'로맨스 스캠'에 속은 건데요.

로맨스 스캠은 SNS를 통해 접근해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면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깁니다.

대부분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번 사건의 총책은 가상인물을 만들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일을 주도했고 나머지 3명은 전달책으로 한국에 입국해 돈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3명을 체포해 구속했고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누가 속아 넘어갈까 싶지만 미 연방수사국이 '로맨스 스캠'을 경고할만큼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FBI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만 5천여 명이 '로맨스 스캠'에 넘어갔고 피해 금액만 2천60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맨스 스캠 사기단들은 대개, SNS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을 범행 대상으로 노리는데요.

경찰은 sns에서 낯선 외국인인 친구 요청을 하면 일단 로맨스 스캠이 아닌지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오늘의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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