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원 관계자가 편의점 햄버거의 비교정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원 관계자가 편의점 햄버거의 비교정보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편의점 햄버거의 80%가량은 영양성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 5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위드미)에서 판매된 불고기버거, 치킨버거, 치즈버거 등 14종의 영양성분 표시 실태를 확인한 결과 11종이 관련 기준을 어겼다.

나트륨, 당 등 성분함량이 실제와 달랐는데 제품별로 최소 126%에서 최대 1940%까지 차이가 났다. 예컨대 위드미가 판매한 'New 불고기버거'(10월 단종)는 당이 0.5g 함유됐다고 표기됐지만 실제는 9.7g 들어 있었다. 평가한 햄버거들은 제품별 차이가 크고 나트륨과 지방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치로 보면 나트륨 함량은 994.6mg으로 1일 영양 성분기준치(2000mg)의 절반에 달했다. 지방 함량의 경우 23.3g으로 1일 영양 성분기준(54g)의 43%를, 포화지방 함량은 6.1g으로 영양 성분기준(15g)의 41%를 기록했다. 평균 열량(496.3kcal)도 하루 에너지 필요량(2000kcal)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이 같은 함량을 어린이 기호식품 규정으로 적용하면 8개 제품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로 불거진 안전성 논란에서는 비껴가게 됐다. 전 제품은 미생물, 보존료, 이물혼입 등 3개 항목의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편의점과 해당 제조업체 모두 제품의 표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며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식품에 대한 안전·품질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