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서희 "열애설 안 나는 비결? 비연예인 만나니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7. 12.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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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 안 나는 비결이요? 비연예인들을 만나니까 소문이 안 나던데요. 거리를 지나가도 그냥 ‘장서희 매니저인가 보다’라며 크게 의심 안 해요. 사실 연예인들 연애할 때 얼굴 꽁꽁 싸매고 다니는데, 그러면 더 들통나요. 그렇지 않나요? 하하.”

배우 장서희는 그야말로 ‘쿨’했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질문이든 시원하게 답하며 ‘스타’ 혹은 ‘여배우’로서 까다로울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깼다. 그는 아역으로 시작해 정상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덕분이라고 했다. 조·단역으로 많이 기다리고 참아봤기에 친근한 ‘사람 냄새’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배우 장서희, 사진제공 샛별당엔터테인먼트

■“결혼에 대한 압박? 전혀 없어요” 열애설이 거의 없는 스타라고 하니 ‘중간 중간 남자 친구는 있었다’고 바로 받아치는 그다. 들키지 않았던 건 상대가 연예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은 없어요. 이 일을 오래해 왔으니까요. 대신 회사원들이나 비연예인들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 제가 사회를 잘 모르니까 남자 친구라도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어야 균형이 맞을 거니까요. 그래서 비연예인이 좋아요.”

의외로 결혼에 대한 압박은 없다고.

“워낙 늦게 성공해서 그런가. 부모님도 ‘너 하고 싶은 대로 열심히 일해라. 늦게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하세요. 다만 신중하게 고르라는 말씀은 잊지 않으시죠.”

인터뷰 사이사이에 애교가 흘러나왔다. 연애할 때도 그런 편이냐고 물으니 손사래 쳤다.

“오히려 연애할 땐 못된 여자 친구에요. 일 방해 받는 게 싫어서 연락을 자주 안 하거든요. 무심해요. 그래서 이별하기도 했고요. 아마도 일이 귀찮을 정도로 좋아하는 남자를 못 만난 탓도 있겠죠?”

■‘대기만성’ 장서희의 인물관계도 #김생민 #오아린 ‘대기만성형 스타’의 대표가 바로 그다. 아역 배우로 시작한 이후 2003년 MBC <인어아가씨>로 뜨기 전까진 조·단역으로 활동했다. 최근 데뷔 25년 만에 첫번째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이 그래서 더 남같지 않게 느껴진다고.

“제가 31살 무명을 벗고 처음 한 팬미팅 사회를 김생민이 봐줬어요. 그래서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요즘 너무 잘 되더라고요. 진짜 기뻤어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생민의 일상이 나오던데,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니더라고요. 제가 무명일 때 엄마랑 매니저 없이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어요. 동병상련인가, 굉장히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의 아역 시절 경험담은 SBS <언니는 살아있다>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오아린과 그의 엄마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제가 아역 배우로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아린과 그 엄마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마음도 짠했고요. 아직도 아린이 엄마와 연락하는데, 아이의 진로에 대해서 많은 얘길 나누곤 해요. 일보다 학교 보내는 것에 더 집중하라고 말해드렸어요.”

자신도 아역 시절, 작품보다 학교 생활에 더 집중하라고 했던 어머니 덕분에 다른 아역 출신 연예인보다 추억이 많다고 했다.

“제 어머니는 수학여행, 소풍 등 학창시절 친구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엔 절 꼭 보냈어요. 수업도 많이 빼먹고 어른들과 생활하니 ‘애늙은이’가 될까봐 걱정하셨던 거죠. 또래 친구들과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추억이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 예능 감별사에요” 새침한 얼굴과 다르게 스스로 ‘예능 감별사’라 칭했다. 워낙 예능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해 인기를 얻을지, 정규 편성 될지 잘 맞추는 편이라고.

“예능 프로그램은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많이 보니까 그만큼 보는 눈도 생기더라고요. <아는 형님>도 인기 없을 때부터 왠지 잘 될 거로 생각했는데, 딱 떴잖아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 나머지 직접 출연을 결정하기도 했다. tvN <서울메이트>서 여배우 이미지를 버리고 ‘자연인’으로서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언니는 살아있다>서 코믹 연기로 자신감을 얻어서 그런가, 이번엔 예능도 잘할 것 같더라고요. 하하. 솔직히 김숙, 김준호는 재밌고 순발력 있게 상황을 활용하는데, 그에 비해 전 재미가 없으니까 두렵긴 해요. 하지만 이후에도 또 예능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하고 싶어요.”

올해 예능과 드라마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그에게 연말 시상식 수상을 기대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사래쳤다.

“주면 좋죠. 하지만 그동안 과분한 상을 많이 받아서 상 욕심 버린지는 이미 오래 됐어요. MBC, SBS서 일일극으로 대상을 받았잖아요. 집 안에 트로피만 보면 밥 안 먹어도 배 부르죠. 어머, 그러고 보니 KBS가 아직 남았네요? 거기서 대상을 받으면 트리플 크라운인데요. 하하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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