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수술' 미국 여자 스켈레톤 선수, 평창 향해 '순항'

2017. 12. 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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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미국 여자 스켈레톤 대표팀에서 가장 메달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케이티 얼랜더(33)다.

18일 현재 얼랜더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세계랭킹은 10위로, 미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얼랜더가 처음 수술대에 오른 것은 선수 생활 2년 만인 2005년 3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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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두고 몸·마음 고통 힐링..썰매 타는 것만으로도 축복"
소치올림픽서 4위..러시아 선수 메달 박탈로 동메달 가능성 커져
케이티 얼랜더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미국 여자 스켈레톤 대표팀에서 가장 메달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는 케이티 얼랜더(33)다.

얼랜더는 특별한 변수만 없으면 내년 2월 개인 통산 4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전망이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스켈레톤에서 6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1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다.

소치에서는 1∼4차 시기 합계 3분54초34를 기록,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에게 0.04초 뒤져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가 도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최근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얼랜더는 꿈에 그리던 메달을 뒤늦게나마 획득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부푼 가슴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현재 얼랜더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세계랭킹은 10위로, 미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이날 홈페이지에 얼랜더와 관련한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그가 그동안 12번에 달하는 수술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는 내용이다.

12차례 수술받은 얼랜더 [미국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얼랜더가 처음 수술대에 오른 것은 선수 생활 2년 만인 2005년 3월이었다. 왼쪽 발목이 문제였다.

이후 그는 지난해 12월 간 수술을 받기까지 총 12차례나 몸에 칼을 들이대야 했다.

발(1차례), 발목(2차례), 무릎(5차례), 엉덩이(2차례), 위(1차례), 간(1차례) 등 부위를 가리지 않았다.

뜻밖의 사실은 그가 스켈레톤 경기를 하다가 다쳐서 수술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얼랜더는 "스켈레톤은 썰매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시속 100㎞ 넘는 속도로 내려오는 종목이지만, 내가 살면서 해본 스포츠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암벽타기를 하는 친구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발목을 다쳤다.

이후 큰 불편함 없이 살다가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됐다.

왼쪽 무릎은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인 아버지 테드 얼랜더가 암으로 사망한 이후 슬픔을 잊으려고 스노 모바일을 타다가 넘어져서 으스러졌다.

지난해에는 간 조직 검사 결과 자가 면역 질환이 발견돼 결국 수술에 이르렀고, 현재도 계속해서 약을 먹고 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수술을 12차례나 받고 나면 평범한 사람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있게 마련이다.

기록을 0.0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엘리트 운동선수한테 악영향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얼랜더는 최근 절친한 친구를 잃는 슬픔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평창올림픽을 바라보며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얼랜더는 "이렇게 많이 아파본 뒤 큰 인생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는 무엇을 하든 무조건 밀어붙였지만, 나이가 들고 현명해진 지금은 시간을 두고 (몸과 마음의 고통을) 치유한다"며 "매 순간 자신한테 솔직해지고 노력하면 대부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렇게 썰매를 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축복을 입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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