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 당신을 위해 준비한 '8단계 연말공연 가이드'

2017. 12.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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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상식부터 클래식, 콘서트까지
어느때보다 '핫'한 연말 문화 축제!
혼자? 가족? 애인? 친구?
누구와 뭘 볼지 모르겠다면 팔로미!

[한겨레] 이 순간을 놓치면 기회는 없다. 매년 이맘때부터 연말(31일)까지만 열리는 특별한 문화 축제가 지금 시작된다. 성탄 콘서트부터 제야음악회, 방송사 시상식까지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봄’이 온 뒤 맞는 첫 겨울이어서일까, 캐럴 음원이 쏟아지고 각종 공연 할인 혜택 등 여느 때보다 풍성하다. 이 쫀쫀한 문화 성찬을 어떻게 즐겨야 할까. 모르겠다면, 자 스타트!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문화가 나타난다. 단, 애인 있는 분들은 ‘워워~’. 어디서 뭘 하든 즐거울 테니 아무거나 보시라.

■ ①‘이불 밖은 위험해’형-TV 시상식 보며 한해 정리를 연말이 별건가. 성탄절이 별건가. 만사 귀찮다면 집에서 꼼지락이 최고다. 리모컨 누를 의지만 있다면 텔레비전만으로도 연말 기분 충분히 낼 수 있다. 파업이 끝난 <문화방송>이 <연예대상>(29일)과 <연기대상>(30일), <가요대제전>(31일)까지 모두 개최하고, 파업 중인 <한국방송>도 <연기대상>(31일)과 <가요대축제>(29일)를 연다. <에스비에스>는 25일 <가요대전>, 30일 <연예대상>, 31일 <연기대상>을 예정대로 내보낸다. 매년 공정성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올해는 9년 만에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온 마봉춘이 여는 시상식 아닌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나 되어 즐겨보세~! 3사 모두 <연기대상>이 특히 박빙이다. 신동엽, 이보영이 진행하는 <에스비에스>는 각각 <피고인>과 <귓속말>에서 열연한 지성과 이보영 부부가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문화방송>은 오상진, 김성령이 진행하고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역적> 김상중, <돈꽃> 장혁 등이 유력하다. <한국방송>은 대상 후보로는 <김과장> 남궁민,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와 김영철이 꼽힌다.

시상식 자료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 ②‘우리끼리 조용히’형-집안 곳곳 캐럴이 풍년 집에서 조용히 한해를 정리하고 싶은 당신에게는 ‘듣는 맛’이 딱이다. 가족과 또는 혼자서 만찬을 즐기며 캐럴을 감상하길. 음악 사이트에 들러 음원만 틀어놓으면 24시간 성탄절이다. 올해는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말고도 들을 캐럴이 많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태연이 13일 ‘디스 크리스마스’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겨울 음반을 발매했다. ‘더 매직 오브 크리스마스 타임’, ‘크리스마스 위드아웃 유’ 등 8곡이 수록됐다. 촉촉한 듀엣 캐럴에도 심장이 뛴다. 경리와 정진운이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18일 발표한다. 트와이스의 캐럴 ‘메리&해피’(12일 공개)와 엑소가 부른 겨울 노래 7곡을 모은 음반 <유니버스>(21일 공개)도 상큼한 연말을 즐기고 싶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한다. 심형래를 잇겠다며 코미디언들도 뛰어들었다. 김영철은 제아와 함께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를 불러 9일 공개했다. 성탄절을 혼자 보내는 솔로의 모습을 재치있게 풀어낸다. 송은이와 김숙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더블브이’라는 이름으로 겨울 노래 ‘3도’의 음원을 25일 공개한다. 배우 최병모도 팝페라 가수인 키리엘 이규인과 ‘윈터 원더랜드’ 음원을 15일 공개했다.

12일 캐럴 음원 공개한 트와이스. 제이와이피 제공

■ ③‘미친 듯이 레츠 파티!’형-밤샘댄스·헤드뱅잉이 빠질쏘냐 인파에 묻혀 소리 한번 질러줘야~ 진짜 연말이라는 열정 넘치는 당신은 한시도 몸을 가만둬서는 안 된다. 친구 손잡고 신나게 뛰고, 따라 부르며 혼을 쏙 빼는 정열의 콘서트로 일년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자, 싸이부터 간다. 22~24일(부산 사직체육관), 28~31일(서울 잠실체육관) ‘올나잇 스탠드 2017―밤샘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2003년 시작해 매년 연말에 선보이고 있는데, 모든 공연이 밤 11시42분부터 시작한다. 헤드뱅잉도 빼먹으면 허전하다. 머리 흔들기 좋은 국카스텐 공연이 24~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록밴드는 아니지만 23일 광주, 25일 부천, 30~31일 대구에서 열리는 이승환의 공연도 이상하게 머리가 돌아간다. ‘돌아온 오빠’들의 공연은 떼창이 가능하다. 23일 전주, 30일 안양에서 김건모와 “그 어느 날 너와 내가~”를 외치고, 신승훈과 23~24일 케이비에스(KBS) 부산홀에서 “미소 속에 비친~”을 목놓아 부르자.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젝스키스도 23~24일 고양, 30일 부산에서 공연한다. ‘꺄악 꺄약’ 목청 자랑은 워너원의 23~24일 부산 콘서트에서 원없이 하자.

광란의 밤이 펼쳐질 싸이 콘서트. 한겨레 자료 사진

■ ④‘가족 최고’형-디너쇼와 아동극으로 부모·아이에게 점수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배려심 강한 스타일이군.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난다면, 디너쇼가 딱이다. 어느덧 환갑을 넘긴 전영록이 적우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017년 송년 디너쇼’를 연다. ‘불티’부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등 청춘을 불살랐던 인기곡들을 들려준다. 트로트의 아이돌 신유는 29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어머니들의 오빠 남진은 24~2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디너쇼를 연다. 부모님과 함께 나이든 심수봉과 이미자도 25~26일 각각 서울 롯데호텔월드와 63컨벤션센터에서 공연한다. 어느 공연을 가더라도 공통점은 하나. 청춘으로 돌아간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떡하냐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어린이 창작 음악극 <왕자와 크리스마스>와 <방귀대장 뿡뿡이>(31일까지 한국방송회관) 등이 준비돼 있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구한말 외국인 선교사 눈에 비친 조선의 사회상과 왕세자(영친왕) 등에 대한 이야기로 역사 공부도 된다. 22~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엄마들의 영원한 오빠 남진.

■ ⑤‘혼자서도 잘놀아’형-발라드 노래로 감성 충전 혼자서 북적이는 연말을 즐기겠다는 생각 자체가, 그뤠잇! 맞다. 혼자라고 반드시 집순(돌)이일 필요는 없다. 혼자의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달달한 감성 콘서트를 추천한다. 목소리가 매력적인 장윤주가 주윤하와 함께 23~24일 서울 플랫폼-엘에서 공연한다. 이에 버금가는 달콤 목소리 에디 킴은 23~24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크리스마스 나이트 라이브’를 개최한다. 역주행의 신화를 쓴 볼빨간사춘기는 31일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두번째 단독 콘서트 ‘상상’을 개최한다. ?혼자 들어도, 둘이 들어도 여럿이 들어도 좋은 감성과 음색 일인자들의 공연을 올해는 혼자서 느껴보자. 이소라가 20~31일 총 11회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겨울밤을 수놓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연말 콘서트다. ‘바람이 분다’ ‘제발’ 등 명곡과 함께 신곡도 공개한다. 9년 연속 연말 콘서트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김연우도 포스터만큼 반전 가득한 공연 ‘오 마이 갓연우’를 22~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연다. 이 밖에도 박정현(22~25일 연세대학교), 거미(30~31일 세종대학교), 이승철(22~24일 서울 코엑스), 김범수(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등 올해 연말에는 30팀 넘는 가수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20~31일 공연하는 이소라.

■ ⑥‘연말만큼은 우아하게’형-가성비 좋은 클래식으로 만끽 군중 속에서 우아하게 연말 기분 내고 싶은 당신에게는 클래식을 추천한다. 비싸다? 낯설다?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적당한 가격의 공연도 많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송년 제야음악회’를 연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소프라노 강혜정 등 다양한 음악가가 출연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을 들려준다.(3만~5만원) 피아니스트 선우예권도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소프라노 홍주영, 테너 김석철 등과 함께 베토벤 ‘합창’과 바그너의 오페라 아리아를 연주한다.(3만~10만원)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챔버홀에서 리사이틀도 연다. 20일에는 영롱한 하프 연주(롯데콘서트홀 ‘쉐어링 러브’)도 들을 수 있다.(3만~10만원) 화려한 왈츠와 폴카를 볼 수 있는 오페라 <박쥐>도 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느낄 수 있다.(1만~10만원)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의 감미로운 연주도 24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나자.

24일 찾아오는 유키 구라모토. 한겨레 자료사진

■ ⑦‘살짝 흥내자’형-전통부터 퓨전까지 국악으로 얼쑤~ 살짝 흥만 뽑고 싶은 기분에는 국악이 최고다. 전통 국악 공연부터 퓨전 공연까지 다채롭게 준비됐으니 시선 고정.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온에어 콘서트’를 열고 동서양 음악의 조화로 신명나는 무대를 꾸민다. 국악관현악 ‘바르도’, ‘축제’와 더불어 국악으로 캐럴을 연주한다. 국립극장은 31일 ‘제야음악회’를 연다. 국악기를 기반으로 편곡된 가요, 록, 뮤지컬 노래 등을 들려준다. 배우 김석훈의 사회로 가수 양희은, 뮤지컬 배우 카이,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무대에 오른다. 명창 안숙선이 부르는 ‘흥보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도 같은 날 선보인다. 공연 뒤 야외 문화광장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도 이어진다. 사라져가는 남성 경기민요 소리꾼 ‘여성룡의 안해본소리’는 20일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다.(2만원)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하는 ‘12월의 선물’

■ ⑧‘특별한 날은 도전’형-요리도 공연도 놓치지 않아 1년에 한번뿐인 연말, 색다른 것을 찾고 있다면 당신은 도전형. 요리도 맛보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1석2조 ‘크리스마스 갈라쇼’가 23일과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23일은 에드워드 권이 만든 꽃등심구이 등 5~6가지 정찬 코스요리를, 24일은 이연복 요리사가 만든 중식을 먹은 이후 뮤지컬 배우 김다현과 윤형렬의 공연을 감상한다.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 출연자 10인의 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는 디너 콘서트도 29일 임피리얼팰리스서울호텔에서 열린다. 뮤지컬 스타들이 <오페라의 유령> 수록곡 등을 들려주는 ‘12월의 선물’(서울 롯데콘서트홀)은 24일과 25일 성탄절을 수놓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꾸미는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도 22~25일 서울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선보이고 중단됐는데, 평창 패럴림픽 성공 기원 작품으로 다시 등장했다. 물질만능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인간성의 회복이 주요 테마인 만큼, 1년 내내 잘못한 것 있으면 반성하고 새해 새로운 착한 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보길.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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