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 대전, 잘하면 세계 대회도 나가요
정아람 2017. 12. 18. 01:02
코리아 챔피언십, 30명 참가
회사원 김규현 프로 7단 우승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두시오 바둑카페. 기사들이 머리를 파묻고 바둑판 위에 수를 놓고 있다. 이들은 돌을 놓는 동시에 자신의 옆에 놓인 기록지에 기보를 입력했다. 30여분이 지나자 한 선수가 아쉬운 표정으로 패배를 선언했고, 이후 잘못된 수순을 되짚어보는 복기도 진행됐다.
회사원 김규현 프로 7단 우승
이날 열린 2017 코리아 오목 챔피언십의 한 장면이다. 전국 오목 고수 30여 명이 참가해 스위스리그 6라운드로 승자를 가렸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40초 3회.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는 전국 규모 대회 가운데 가장 공신력이 있다. 4강에 진출하면 프로 입단 자격이 주어진다. 프로가 되면 세계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 김규현(37·회사원) 프로 7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현(18) 씨는 “평소 오목을 좋아해서 친구와 함께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며 “생각보다 오목을 잘 두는 고수들이 너무 많아서 전패를 당했다”고 말했다.
‘오목’하면 단순한 게임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프로 세계는 만만치 않다. 먼저 룰이 약간 다르다. 세계오목협회가 규정하는 룰에 따르면 흑은 ‘삼삼’ ‘사사’ ‘장목’에 둘 수 없다. 먼저 두는 흑의 장점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오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진다.
권준철 오목협회 회장은 “오목 기사가 되기 위해 적어도 2~3년은 제대로 오목 공부를 해야 한다.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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