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아낌없이 주는' 밀란, 93년 만의 역사적 대패

골닷컴 2017. 12. 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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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최하위 베네벤토에게 시즌 첫 승점(2-2 무)을 선물한 데 이어 19위 엘라스 베로나 상대로 0-3 대패. 밀란, 베로나에게 1924년 3월 30일 이래로 93년 만에 3골 차 이상의 점수 차로 패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AC 밀란이 엘라스 베로나에게 0-3 치욕적인 대패를 당하며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밀란이 베로나와의 2017/18 시즌 세리에A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대패했다. 이미 주중 코파 이탈리아 16강전에서 베로나와 만나 3-0 대승을 거둔 밀란은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진에 안드레 실바와 파트릭 쿠르토네 대신 니콜라 칼리니치와 파비오 보리니를 선발 출전시킨 걸 제외하면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왼쪽부터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알레시오 로마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 다비데 칼라브리아가 포백을 구성했다. 리카르도 몬톨리보를 중심으로 자코모 보나벤투라와 프랑크 케시에가 역삼각형 형태로 허리진을 구축했고, 칼리니치 원톱에 보리니와 수소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밀란이었다. 밀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칼라브리아의 슈팅을 비롯해 20분경까지 5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18분경 칼리니치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살짝 골대를 빗나갔다. 반면 베로나는 10분경 측면 수비수 마르틴 카세레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선제골을 넣은 건 베로나였다. 베로나는 24분경 호물루의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안토니오 카라치올로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밀란에 일격을 가하는 데 성공했다.

다급해진 밀란은 25분부터 전반 종료까지 8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베로나의 육탄방어에 막혀 동점골을 넣는 데에 실패했다. 특히 니콜라스 골키퍼는 전반에만 6회의 선방을 펼쳐보이며 밀란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한 밀란의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측면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빼고 공격수 쿠르토네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골을 넣은 건 베로나였다. 후반 10분경 역습 과정에서 다니엘 베사의 크로스를 모이스 킨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넣었다.

이에 밀란은 후반 12분경 부진한 칼리니치를 빼고 실바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에 변화를 감행한 데 이어 후반 27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몬톨리보 대신 공격 성향이 더 강한 중앙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또 다시 후반 31분경 역습 과정에서 호물루의 크로스에 이은 베사의 슈팅으로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밀란은 무려 30회의 슈팅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유효 슈팅은 8회가 전부일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수비진은 베로나의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자멸하고 말았다. 

중국 자본을 유치해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함께 여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한 밀란은 토리노와의 세리에A 14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6승 2무 6패로 7위라는 기대 이하의 시즌 초반 성적에 그쳤다. 이에 밀란은 빈첸조 몬텔라 감독을 경질하고 유스팀 감독 가투소를 1군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가투소의 감독 데뷔전에서 밀란은 베네벤토 원정(세리에A 15라운드)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며 전패로 최하위를 달리던 상대에게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다. 이어서 주중 리예카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도 0-2로 패하며 체면을 구긴 밀란이었다.

다행히 지난 주말, 볼로나와의 세리에A 1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주중 베로나와의 코파 이탈리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잠시 분위기를 타는 듯싶었다. 하지만 세리에A 19위 베로나와의 리턴 매치에서 0-3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밀란이 베로나에게 3골 차 이상으로 패한 건 세리에A 리그가 설립되기도 이전인 1924년 3월 30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밀란은 베로나와의 캄피오나토 1 디비지오네 21라운드에서 1-5로 패한 바 있다. 말 그대로 역사적인 대패를 당한 밀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실질적인 밀란 에이스 수소는 91분경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밀란의 재정 상태는 물론 엘리엇 펀드 대출을 통해 자금을 충당해 밀란을 인수한 용홍 리를 둘러싼 부정적인 보도들도 잇따르고 있다. 악재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밀란이다.

반면 베로나는 밀란에게 3-0 대승을 거두며 아직 17라운드 타구장 경기들이 다 끝나지 않은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이 17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베네벤토에겐 시즌 유일의 승점을 선사했고, 베로나에겐 값진 대승을 선물한 밀란이다. 이 정도면 아낌없이 주는 밀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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