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80분 새..신생아 4명이 대학병원서 숨졌다

김찬호 기자 입력 2017. 12. 17. 22:59 수정 2017. 12. 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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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이대목동병원서 ‘동시다발 심정지’
ㆍ유족들 “배 볼록…호흡곤란” 주장

고개 숙인 의료진 정혜원 이대목동병원 병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17일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숨진 사고를 브리핑하기에 앞서 사과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숨져 보건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한 병실의 신생아들이 동시다발로 심정지가 발생해 사망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1분~10시53분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고 있던 신생아 4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순차적으로 숨졌다. 숨진 신생아들은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된 영아들로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받던 조산아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집중치료실에는 신생아 16명이 있었다. 집중치료실은 중증도에 따라 구역을 나눠 배치하는데, 이번에 사망한 4명은 가장 중한 환자 구역에 배치돼 있던 신생아들이었다.

경찰은 오후 11시7분쯤 “4명의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다. 이상하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4명은 이미 숨진 뒤였다. 유족들은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원 병원장은 17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사망원인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긴급 조처를 담당한 의사와 간호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왜 숨졌는지 원인을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4명은 퇴원했다. 숨진 신생아들은 현재 해당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상태다.

경찰은 일단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보건당국도 해당 중환자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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